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6월29일 기준 동양종금증권의 종금형 CMA 계좌는 201만7621건. 이들 계좌는 12월부터 전액 출금을 제외한 모든 거래가 중단되므로 200만 계좌가 넘는 종금형CMA가 '대이동'을 준비하고 있는 셈이다.
동양종금증권이 그동안 원리금이 보장되는 종금형 CMA를 앞세워 CMA강자로 군림해온 만큼, 향후 CMA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지 이목이 쏠린다.
◆200여만 종금CMA 계좌 대이동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월29일 기준 전체 증권사의 CMA규모는 41조원을 넘어선다. 전체 계좌수로는 약 1200만건(1166만9807건)에 달한다.
이 중 동양종금증권의 계좌수는 365만2774건으로 약 30%(MY W 자산관리통장 미지정, 22만2532건 미포함)의 비중을 점하고 있다. 특히 종금형 CMA시장에서는 90% 이상의 점유율로 독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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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종금증권은 그러나 12월부터 종금 라이센스가 만료되면 더 이상 '종금' 부분에 대한 차별성을 내세울 수 없게 돼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일단 동양종금증권의 고객 지키기 전략은 성공적이다. 동양종금증권은 CMA 통장의 기능은 그대로 살리면서 예금자보호가 되는 특화된 자산관리통장인 'MY W 자산관리통장(미지정)'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 통장은 예치된 예수금을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1인당 5000만원까지 보호하며, 연 3.1%(7월1일 기준)의 높은 이자를 제공한다.
실제 'MY W 자산관리통장(미지정)'은 지난 4월 출시 후 빠르게 세를 불려가고 있다. 6월29일까지 약 2개월 여 만에 22만2532건의 계좌가 개설됐다. 이는 같은 기간 종금형 CMA계좌에서 빠져나간 22만185건보다 오히려 늘어난 수치다.
동양종금증권 관계자는 "예금자보호를 원하는 고객들을 위한 MY W 자산관리통장(미지정)을 비롯해 하루만 맡겨도 연 3.3%를 지급하는 MMW형, 연3.2%의 RP형, 실적배당 상품인 MMF형 등 투자성향에 맞게 CMA 유형을 마련했기 때문에 고객 이탈에 대한 우려 없이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동양종금증권의 경우 CMA명가 답게 CMA서비스가 탁월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2004년 4월 CMA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업계 1위를 지켜온 동양종금증권은 한국능률협회컨설팅 대한민국 명품 5년 연속 선정될 만큼 고객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다.
실제 전국 163개 지점과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편의점 등 대형 유통점포에 설치된 동양종금증권의 자동화기기 ATM을 통해 입출 및 출금을 무료로 자유롭게 할 수 있고, 온라인 교육 서비스(천재교육 해법과 제휴) 및 자녀맞춤형 CMA의 '자녀사랑CMA'의 용돈 캐시백 서비스 등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윤성희 동양종금증권 상무는 "CMA는 은행의 보통예금과 같이 일정금액 이상 거액을 거래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금리못지 않게 얼마나 편리한가 서비스의 질을 따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종금형CMA, 메리츠증권·금호종금서 아직 판매
그러나 동양종금증권의 종금 라이센스 만료를 앞두고 일부 고객들이 경쟁사의 종금형CMA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고, 증권사마다 고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CMA 마케팅을 내놓고 있어 고객 이탈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우선 메리츠종금증권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동양종금증권이 만료되면) 메리츠종금증권은 증권사 중 종금 라이센스를 보유한 유일한 증권사라는 점이 돋보인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이러한 종금형 CMA를 내세워 6월15일부터 최고 연 4.6%의 종금형 '더 CMA플러스'를 5000억원 한도 내에서 5개월간 선착순으로 특별 판매에 들어갔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더 CMA플러스의 판매 첫날 120억원이 판매됐다"며 "기존 CMA 하루 평균 판매금액이 10억원 내외였던 데 비해 10배 이상 증가세"라고 전했다.
종금업 자격이 없는 증권사들도 최근 금리 인상기를 맞아 속속 금리를 올리며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급여이체 등 우대조건을 충족시킬 경우 최고 연 4~5%대의 고금리 CMA도 등장하는 추세다. 한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타 증권사와의 경쟁 뿐 아니라 은행 월급통장과 치열한 금리 다툼을 벌여야 하기 때문에 공격적인 마케팅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최근 저축은행 사태로 불안한 고객들의 자금이 움직이는데다 '가계부채 대책'으로 은행권의 대출이 줄어들면 공격적인 예금 마케팅도 줄게 돼 증권사의 CMA시장이 또 한번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CMA대전 초창기만큼의 폭발적인 관심은 아니더라도 은행권에서 밀려오는 뭉칫돈을 노린 치열한 CMA시장 다툼이 재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내게 맞는 CMA는?
"종금형CMA를 전환하라고요?"
직장인 김은혜(31) 씨는 얼마 전 거래하던 증권사로부터 안내 메일을 받고 고민에 빠졌다. 매사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는 성격상 예금자보호가 되는 종금계좌를 선호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기존의 CMA를 전환해야 한다면 어떤 상품에 가입하는 게 좋을지 몰라 고민"이라고 말했다.
만일 CMA를 고르는 기준으로 예금자보호 부분을 중시한다면, 메리츠종금증권과 금호종합금융의 종금형CMA를 눈여겨볼 만하다. CMA의 여러 유형 중 유일하게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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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종금증권의 '더 CMA플러스'는 하루만 맡겨도 연 3.5%의 수익을 받을 수 있고 1년간 예치하면 최대 4.6%의 수익이 보장된다(7월1일 기준).
금호종합금융의 CMA는 하루 이상 예치하면 연 3.2%의 이율을 적용 받을 수 있고, 1년간 예치하면 최대 연 4.3%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온라인으로 가입하면 0.2%포인트의 우대금리도 더해 받을 수 있다.
증권사의 CMA를 통해 보다 높은 금리를 받기 원한다면 특별판매 상품을 주목해볼만하다.
삼성증권은 약정수익률 연 3.2%에 조건 충족 시 최대 연 2.05%의 우대수익률을 더해 연 5.25%를 제공하는 'cma+'(RP형)를 판매 중이다. CMA계좌로 50만원 이상 급여이체를 하거나 공과금 자동이체 또는 삼성생명 연계 직장인 신용대출 약정조건 중 2개를 충족하면 6개월간 500만원 한도로 우대 혜택을 준다. 현대증권은 500만원 이하에 대해 최고 연 4.1%의 이자를 주는 '현대CMA PRO'(RP형)를 내놨다. 급여이체 50만원 이상 또는 자동결제 5건 이상이 조건이다.
최근 증권형 CMA중 가장 금리가 높은 편인 MMW형도 고려해볼 수 있다. MMW는 매일 원금과 수익금이 정신돼 일 복리효과가 있는 상품이다. 동양종금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MMW형에 연 3.3%의 이자를 적용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