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간의 경매 끝에 인접대역 확보에 성공한 KT(회장 이석채)가 통신시장 광대역 LTE 서비스 경쟁의 불을 당겼다.
KT는 두 개의 주파수를 결합하는 CA 기반 'LTE-A'와 기존 망에 또 하나의 주파수 대역을 추가하는 '광대역 LTE'를 함께 제공함으로써 국내 이통사 중 가장 먼저 '광대역 LTE-A'(Long Term Evolution Advance) 시대를 열어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광대역 LTE-A'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
이 회사 T&C 부문장 표현명 사장은 2일 광화문 사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달 내로 KT는 45개국 84개 사업자가 LTE 주력망으로 사용하는 글로벌 표준 대역인 1.8㎓ 20㎒ 대역폭을 이용한 광대역 LTE-A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9월 중 서울 지역을 시작으로, 10월 서울·수도권(인천광역시 포함)에서 광대역 LTE-A 서비스를 제공하고 광대역 서비스가 늦게 제공되는 지역은 CA 커버리지를 타사 수준 이상으로 구축해 전국적인 LTE-A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에 확보한 1.8㎓ 대역을 이미 LTE 주력망으로 사용하고 있는 만큼, 또 다른 1.8㎓ 대역을 가져간 SK텔레콤(이하 SKT)보다 확실히 먼저 광대역 LTE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KT는 지난 8월 주파수 경매를 통해 확보한 1830 ~ 1840㎒ 대역을 기존 LTE 서비스 중인 1840~1850㎒ 대역에 더해 연속된 1.8G㎓ 20㎒ 대역폭을 확보했다. 800㎒를 주력망으로, 1.8㎓ 보조망으로 쓰고 있는 SKT가 1.8㎓ 대역을, 800㎒를 주력망, 2.1㎓를 보조망으로 사용하고 있는 LG유플러스가 2.6㎓ 대역을 차지했다.
이날 표현명 사장은 "인접대역 확보로 기존 1.8㎓ LTE 전국망을 그대로 활용해 광대역 1.8㎓ LTE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KT는 1.8㎓ 기지국은 타사 CA 서비스 기지국 대비 최대 6배 더 많은 10만개"라며 "따라서 촘촘한 광대역 LTE-A 서비스 커버리지를 구축하는 것이 가능하며, 특히 기존 LTE 전국망 기지국의 간단한 장비 교체를 통해 최단 기간 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타사 CA 서비스와 다르게 기지국의 중계기에도 바로 광대역 LTE-A 서비스가 적용돼 건물 내부의 속도경쟁에서 자사가 경쟁 우위에 있다는 게 KT 측 설명이다.
또한 KT는 CA 기반 LTE-A보다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는 점, 기존 단말기 교체없이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휴대폰 배터리를 약 28%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점 등 때문에 소비자들이 광대역 LTE를 선호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대해 표 사장은 "LTE-A는 두 배 빠른 속도를 즐기기 위해 이를 지원하는 칩을 사용한 새로운 단말기를 필요로 하는 반면, 광대역 LTE는 기존 LTE 단말기 교체없이 두 배 빠른 속도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광대역 LTE는 기존 LTE망에 또 하나의 주파수 대역을 추가해 40Ghz 대역을 만드는 방식으로, CA는 LTE-A는 20Ghz 주파수 두 개를 결합하는 주파수 결합기술(CA)로 40Ghz의 대역을 만드는 방식으로 '두 배 빠른 LTE'를 구현한다. SK텔레콤(이하 SKT)과 LG유플러스가 후자와 같은 방식으로 LTE-A를 제공하고 있다.
광대역 LTE 서비스가 제공되면 LTE-A 폰 이용자의 경우 최대 150Mbps까지 2배 빠른 속도로 이용할 수 있으며 기존 LTE 폰 이용자도 최대 100Mbps의 빠른 속도로 이용할 수 있다.
한편 미래부 주파수 할당에 따른 서비스 커버리지 제한 조건에 따라 KT 광대역 LTE-A 서비스는 2014년 3월 광역시, 2014년 7월 전국 모든 지역으로 확대 제공하게 된다.
다음은 KT 표현명 사장과의 일문일답.
-CA 기반 LTE-A와 광대역 LTE의 서비스 품질 차이는?
CA 기반 LTE-A는 속도가 균일하지 않다. 두 개 주파수를 묶는 인위적 기술이다보니 안정적으로 품질을 제공하기가 어렵다. 또한 주력망과 보조망의 커버리지 차이가 커 CA가 제대로 안 되는 영역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이 불편해 한다. 반면, 광대역 LTE는 고속도로 2차선을 4차선을 넓힌 것과 같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단말 교체 없이 안정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900MHz 간섭 문제가 심각해 연내 LTE-A 상용화가 어렵다던데.
CA 기술은 KT도 오랫동안 준비해왔고 조기에 서비스를 개시하려 노력해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RFID(전자태그)쪽 간섭 문제는 많이 해소 됐는데도 코드리스폰(무선전화기) 간섭은 찾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1㎒ 시프트(shift)'(KT가 할당받은 905~915㎒를 904~914㎒로 LG유플러스 방향으로 1㎒ 이동시키는 방식)라는 방안을 정책당국에 제안한 것이다. 이것이 해결되면 코드리스폰 간섭이 일순간에 해결될 것이다. 미래부가 이에 대한 후속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1㎒ 시프트'를 하는데 이해당사자인 LG유플러스의 저항이 있었다.
정부 차원에서 이 부분에 대한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1㎒폭 전체를 이동해도) 실제로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부의 행정처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그 시점은 말할 수 없지만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상보다 주파수를 싸게 구매했다고 생각하나.
9001억원을 썼다. 주파수 경매 시작 전, 타사에서는 7조원의 가치가 있다고 했다. 이것으로 답이 될 것 같다.
-'광대역 LTE-A'라고 부를 만한가.
전세계에서 CA와 광대역 LTE를 같이 하는 사업자가 어딨나. KT가 먼저 시작하는 것이다. 아울러 내년 3, 4분기에는 칩셋도 새로 만들어진다. 20㎒ + 10㎒가 되는 건데, 이 경우, 150Mbps보다 더 빠른 속도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이것은 분명히 광대역 LTE-A가 맞다.
-SKT도 또다른 1.8㎓ 대역을 확보했다. 미래부 서비스 커버리지 제한 조건에 따라 SKT가 먼저 광대역 LTE 서비스를 하게 될 가능성은.
우리는 행정절차만 끝나면 서비스할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 KT가 국내 최초로 서비스하는 것은 분명히 자신한다. KT는 1.8㎓가 주력망이다. 주력망을 전국에 촘촘히 깔려면 굉장한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타사가 쉽게 우리의 속도를 따라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서비스 커버리지 제한 조건(2014년 3월 광역시, 2014년 7월 전국 모든 지역 제공)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지.
커버리지 제약이 없으면 소비자 입장에서도 굉장히 좋겠지만 정부 원칙이기에 이를 잘 숙지하고 있다. 다만 경쟁사가 1.8㎓에서 광대역 LTE를 시작한다면 해당 의무가 풀릴 수 있게 돼 있다. 그런 것 상관없이 소비자들에게 가장 빠른 시간내에 광대역 LTE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번 주파수, 예상보다 싸게 구매했다고 생각하나?
9001억원을 썼다. 인용을 하겠다. 주파수 경매 시작 전, 타사에서는 7조원의 가치가 있다고 했다. 그것을 답이 될 것 같다.
-광대역LTEA라고 할 수 있냐?
전세계에서 CA와 광대역 LTE를 같이 하는 사업자가 어딨나. KT가 먼저 시작하는 것이다. 그래서 광대역 LTE-A가 맞다. 아울러 내년 3, 4분기에는 칩셋도 새로 만들어진다. 그게 되면 20㎒ + 10㎒가 된다. 그렇게 되면 150Mbps보다 더 빠른 속도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이것은 분명히 광대역 LTE-A가 맞다.
-SKT도 또다른 1.8㎓ 대역을 확보했다. 미래부 주파수 할당에 따른 서비스 커버리지 제한 조건에 따라 SKT가 먼저 광대역 LTE 서비스를 하게 될 가능성은?
1.8㎓ 받은 S사도 준비를 하겠지만 우리는 행정절차만 끝나면 서비스할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 KT가 국내 최초로 서비스하는 것은 분명히 자신한다. 아울러 S사가 구축하고 있다고 하지만, KT는 1.8㎓가 주력망이다. 주력망을 전국에 촘촘히 깔려면 굉장한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타사가 쉽게 우리의 속도를 따라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서비스 커버리지 제한 조건(2014년 3월 광역시, 2014년 7월 전국 모든 지역 제공)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하진 않나?
커버리지 제약이 없으면 소비자 입장에서도 굉장히 좋겠지만 정부 원칙이기에 잘 숙지하고 있다. 다만 경쟁사가 1.8㎓에서 광대역 LTE를 시작한다면 그런 의무가 풀릴 수 있게 돼 있다. 그런 것 상관없이 소비자들에게 가장 빠른 시간에 광대역 LTE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