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WEEK] '내일'보다 '오늘' 강조하는 보험사, 왜?

“미래에 어떤 고통이 닥칠지 모릅니다.”, “내일에 대비하십시오.”

지금까지 국내 보험사들의 고수하던 전략이다. 안정적인 오늘 불안한 내일과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던 방식이다. 실제 보험상품이 미래와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불안심리를 자극하는 마케팅 전략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런 보험사의 마케팅 전략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내일’이 아닌 ‘오늘’을 강조하고 있는 것.

보험사 중에서 마케팅 전략으로 ‘오늘’을 가장 먼저 선택한 곳은 MG손해보험이다. 그린손해보험에서 MG손해보험으로 새롭게 탄생하면서 ‘오늘부터!’라는 브랜드 슬로건을 내걸었다.

대표 슬로건으로는 ‘오늘부터! MG손해보험’을 사용하고 있으며 보험상품 안내 및 각종 홍보광고에는 ‘오늘부터! 행복하세요’, ‘오늘부터! 안심하세요’ 등을 커뮤니케이션 슬로건으로 활용한다.

MG손해보험이 ‘오늘’을 사용하는 이유는 즐겁고 건강한 오늘이 더 행복한 내일과 윤택한 삶은 이끌어 낸다는 긍정의 보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내일의 불안과 아픔을 대비하기 위해 준비하는 기존 보험의 부정적인 인식을 깬 것이다.

[머니WEEK] '내일'보다 '오늘' 강조하는 보험사, 왜?

 
‘오늘’을 강조해 가장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보험사는 한화생명이다. 한화생명은 지난 7월부터 ‘당신답게 오늘을 사세요’라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공감 영상 ‘당신다운 오늘을 묻다’를 제작해 유투브 등 온라인상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공식 페이스북에 오늘을 사는 방법을 담아낸 ‘공감캘린더’를 연재하고 있다. 공감캘린더를 통해 한화생명 페이스북의 팬수는 한달 만에 7000명이 증가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한화생명은 사회적 압박과 미래를 위해 오늘의 희생을 강조하는 것이 아닌 가치 기준에 따라 현재를 충실히 살아가길 강조하고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이 캠페인에 대해 “보험이 고객이 겪는 미래의 걱정을 책임짐으로서 오늘을 행복하고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돕는다는 의미”라며 “보험업의 본질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보험업계의 마케팅 전략 변경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사회적 상황에서 비롯됐다는 분석하고 있다.
 
특히 고용 불안정으로 인한 소득저하, 취업난으로 인해 젊은 세대들이 고통 등과 대비해 오늘을 행복하게 보내야 한다는 메시지가 긍정적으로 다가가고 있다는 분석이 바로 그것. 

 

업계 한 관계자는 “은퇴를 위한 연금, 사망을 위한 보험, 사고를 위한 대비를 강조하던 보험사의 마케팅 전략이 변화하고 있다”며 “오늘도 불안해 내일을 준비할 수 없다는 고객들에게 희망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전략이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