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여름 마케팅’ 신바람-상] 건강하고 똑똑하게 ‘여름’ 나는 법


병원업계가 여름을 맞아 대국민 건강관리에 나섰다. 질병은 계절적·환경적요인에 영향을 받는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여름철인 6∼8월에는 특히 어린이·청소년의 피부염·눈병 등 감염성질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은 "환경오염과 바이러스 급증 등으로 발생 빈도가 높아진 피부 질환, 감염성 질환에 대한 보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고온다습한 여름철에는 바이러스나 세균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위생환경이 나빠질 수 있고 더위로 체력이 떨어져 노약자의 발병률도 올라간다. 


매해 오는 여름이지만 긴장을 늦추지 말고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의 조언으로 ‘건강하고 똑똑하게’ 여름 질병을 이겨내는 방법을 알아봤다.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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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에 따라 필요한 안약 달라  
산, 바다 등 피서지는 여름철 무더위를 피하기 좋지만 많은 사람들이 좁은 공간에 모여 다양한 감염성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그중 대표적인 질환은 전염이 매우 빠른 유행성결막염이다 .

유행성결막염은 주로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일반적으로 한쪽 눈부터 발병해 수일내 반대쪽 눈으로 옮겨간다. 주요증상으로 ▲충혈 ▲지나친 양의 눈곱 ▲눈 안에 모래가 들어간 것처럼 껄끄러운 이물질감 ▲귀밑의 임파선이 부어서 일어나는 통증 ▲감기증상 등이 있다.

유행성결막염은 대개 몸의 면역기능으로 자연 치유되지만 2차 세균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항생제 안약을 사용하거나 염증을 가라앉히는 소염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주로 접촉으로 감염되므로 손을 자주 씻는 것이 중요하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는 특히 개인위생에 힘써야 한다.

김태임 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는 “물놀이 전에 항생제 안약을 넣는 것은 도움이 안된다”며 “바이러스에 의한 눈병은 신체 면역기능에 의해 치료되기 때문에 안약은 2차 감염을 예방하거나 증세 완화에만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유행성 결막염은 환자와의 직접접촉뿐 아니라 환자가 만진 물건을 통해서도 전염되기 때문에 환자가 사용한 수건이나 세면기는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선크림 얼마나 자주 발라야 하지?


수영장, 해수욕장 등 야외활동을 하다보면 과도한 자외선에 노출돼 피부가 붉어지고 따갑게 느껴지는 ‘일광화상’을 입는 사람들이 많다. 통증은 물론 피부가 가렵고 물집이 생기거나 벗겨질 수도 있다. 화상의 가장 좋은 치료법은 예방이지만 피치 못할 사정으로 야외활동을 해야 한다면 선크림을 자주 발라야 한다. 최근 자외선차단제의 중요성이 강조되지만 얼마나 자주 덧발라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어떻게 해야 자외선차단효과를 잘 볼 수 있을까.

피부의 노화와 색소침착을 유발하는 자외선은 크게 자외선A와 자외선B로 구분된다. 자외선 차단제를 보면 ‘SPF’와 ‘+’ 표시가 있는데 SPF는 자외선B 차단 정도를, +는 자외선 A 차단 정도를 나타낸다. 조용석 한림대한강성심병원 화상외과 교수는 “흔히 SPF와 + 지수가 높을수록 자외선을 더 차단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이라고 말했다.

학계에서는 SPF 지수 1당 25분 동안 자외선차단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SPF 15의 경우 6시간 15분 동안 일광화상 없이 햇볕 아래 머무를 수 있다는 것. 다만 SPF 지수가 높을수록 유분이 높아 피부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평소 피부타입과 활동스타일을 고려해 나에게 맞는 차단제를 선택해야 한다. 조 교수는 “일반적으로 SPF 지수 30~50 ++ 정도면 자외선차단효과를 누리기에 충분하다”며 “중요한 것은 높은 SPF 지수가 아니라 자주 바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출의 계절, 손발톱 매니큐어 ‘이 질환’ 조심하세요

◆매니큐어, 손‧발톱 건강에 ‘독’
여름이 되면 스타일을 위해 화려한 손‧발톱 매니큐어를 바른 여성들을 흔히 볼수 있다. 그러나 약품에 의한 자극과 발톱에 수분과 영양분이 공급되지 못해 손‧발톱이 얇아지거나 부서지는 ‘조갑박리증’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젤네일스티커’도 손·발톱 건강을 위협한다. 손발톱 손질 단계에서 과도한 손질과 독한 화학약품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이다.

박홍기 가천대길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손‧발톱 손질이 위생적이고 건강에 더 좋을 것이란 것은 오해”라며 “큐티클은 본래 손‧발톱의 이물질이나 세균이 침투하는 것을 막기 때문에 보호막을 깍아내거나 화학 물질을 바르는 것은 해롭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발톱 매니큐어를 지우는 네일 리무버(아세톤)도 휘발성이 강하고 손‧발톱의 수분이나 영양분을 부족하게 만들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특히 발톱은 손톱보다 땀과 세균이 많아 감염에 취약하다”며 “페디큐어 후에 발가락이 벌겋게 달아오르거나 감염 증세가 보임에도 방치하게 되면 전신으로 감염이 퍼지는 패혈증으로도 이어질 수 있으니 지체없이 병원을 찾아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94호(2019년 5월28일~6월3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