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시절 오승환.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시절 오승환.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끝판왕’ 오승환이 KBO 무대에 복귀했다.
삼성 라이온즈가 6일 투수 오승환과의 계약을 마쳤다. 2019년 연봉은 6억원으로 결정됐다. 다만, 잔여시즌 출전정지로 인한 미지급분이 발생하기 때문에 실수령액은 약 50% 수준으로 줄어들게 된다.

현재 오승환은 프로야구 규약상 다년계약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따라서 2020년 계약 관련 사항은 올해 말 다시 협의를 거쳐야 한다.


오승환은 향후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출전정지 징계 경기수를 채운 뒤 실제 마운드에서 팬들과 만나는 시점은 이르면 내년 4월말에서 5월초 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프로야구(NPB)와 미국메이저리그(MLB)를 거친 오승환은 이로써 약 6년 만에 친정팀 삼성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오승환은 지난달 MLB 소속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방출됐다. 웨이버 공시 이후 다른 팀들의 클레임 가능 기간이 지난달 30일로 종료됨에 따라, 삼성 라이온즈는 MLB 사무국 신분조회를 거쳐 오승환과의 접촉에 나선 바 있다.


지난 2005년 2차 1라운드(전체 5순위) 지명을 통해 삼성 유니폼을 입은 오승환은 데뷔 첫해 전반기 막판부터 마무리투수 보직을 맡아 눈부신 성적을 올렸다. 2006년과 2011년에는 47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KBO 통산 444경기에 등판해 28승13패 277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1.69의 성적을 기록했다.

삼성의 한국시리즈 3연패를 이끈 오승환은 한신 타이거스와 계약해 NPB에 진출했다. 그리고 일본 무대에서도 2시즌 만에 80세이브를 기록하며 끝판왕의 면모를 보였다.

일본에서의 호성적을 바탕으로 미국프로야구(MLB) 무대에 도전한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콜로라도 등 3개 팀에서 마무리와 셋업맨으로 뛰며 통산 16승13패 42세이브 45홀드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다.

특히 MLB 첫 시즌인 2016년에는 79⅔이닝을 소화하면서 6승3패 평균자책점 1.92를 올리는 등 눈부신 피칭을 선보였다.

KBO 무대로 돌아온 오승환은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다시 입게 돼 기쁘고 반갑게 맞아준 구단에 감사드린다. 수술과 재활에 집중해서 내년 시즌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승환의 백넘버는 21번으로 결정됐다.

오승환은 오는 10일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가 열리는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를 방문해 팬들에게 복귀 인사를 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