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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 팬들이 지난 18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영상응원을 펼치고 있다. 자세히 보면 온라인 참가자가 적은 탓에 오른쪽 아래에 빈 화면이 보인다. /사진=로이터 |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무관중 경기장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특별한 시도를 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는 못한 분위기다.
맨시티는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아스날과 영국 맨체스터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리그가 중단된 지 3개월여만이다.
아직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는 탓에 경기는 무관중으로 펼쳐졌다. 맨시티 구단은 다소 황량해보이는 경기장에 활기를 불어넣고자 이색적인 시도를 했다. 경기장 내 관중석 대부분은 구단을 상징하는 마크나 문구가 들어간 천막으로 덮었다.
또 양 쪽 골문 뒤편에 큰 전광판을 설치한 뒤 집에서 팬들이 응원하는 영상을 모아 90분 내내 보여줬다. 팬들이 어디에서든지 선수들과 함께 한다는 점을 상기시키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이는 팬들에게 별다른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날 영국 '더 선' 보도에 따르면 이 '영상응원'은 화면당 16명씩 총 32명의 팬들이 집에서 온라인으로 접속해야 참여가 가능하다. 그런데 팬들의 참여가 생각보다 부진한 탓에 전반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일부 화면은 팬들 대신 프리미어리그 로고로 대체되는 해프닝을 빚었다. 다행히 후반전 들어 더 많은 팬들이 접속하면서 맨시티 구단으로서는 난처한 상황을 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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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와 아스날의 경기 도중 영상응원 전광판에 빈 화면이 비춰지자 일부 축구팬들이 SNS로 농담을 던졌다. /사진=트위터 캡처 |
일부 축구팬들은 영상응원칸이 다 채워지지도 않은 모습을 SNS로 공유하며 "맨시티는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한 수준의 관중 수를 유지했다" 등 조롱성 농담을 던졌다.
이런 사소한 부분도 맨시티의 승리를 막을 수는 없었다. 맨시티는 이날 경기에서 라힘 스털링의 선취골과 케빈 데 브라이너의 페널티킥 골, 필 포든의 추가골 등이 터지며 3-0 완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