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의 한유섬/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SSG 랜더스의 한유섬/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SSG 랜더스로부터 비프리에이전트(FA) 다년계약 제안을 받은 한유섬(32)이 이번주 안으로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한유섬의 에이전트 브리온 컴퍼니는 22일 뉴스1과 통화에서 "지금까지 SSG 구단과 5차례 만남을 가졌다. 협상 내용 중 계약 기간은 만족스럽지만 금액적인 부분에서 차이가 있다"며 "선수가 팀에 대한 애정이 커서 고민이 깊다. 이번주 내로 구단에 최종적인 답변을 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SG는 올 겨울 스토브리그에서 외부 FA 영입보다 내년에 FA 자격을 얻는 선수들과의 재계약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동안 KBO리그는 FA가 아닌 선수들의 다년 계약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에 선수들은 1년 계약이 만료된 뒤 구단과 다시 협상 테이블을 차리고 재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지난 7월 KBO리그는 FA 자격을 얻지 않은 선수들도 현소속팀과 다년 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규정을 변경했다.
이에 SSG는 새로운 규정을 적극 활용해 예비 FA인 박종훈(30), 문승원(32)과 빠르게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동시에 2022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취득하는 한유섬과도 협상 테이블을 차리고 대화를 이어나가고 있다.

2012년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에 입단한 한유섬은 2021년까지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몇 차례 큰 부상을 당해 고전하기도 했지만 2018년에는 41개의 홈런을 날려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임을 입증했다.

올 시즌에도 홈런 4위(31개), 장타율 3위(0.534), OPS(장타율+출루율) 5위(0.907) 등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야수의 면모를 선보였다. 이에 SSG는 한유섬이 FA 시장에 나오기 전에 빠르게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류선규 SSG 단장은 "한유섬은 내년 FA 시장에 나오면 다른 팀들이 충분히 노릴만한 선수다. 우리가 다른 팀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고 확신할 수 없다"며 "능력이 있는 프랜차이즈 선수들과 미리 재계약을 맺는 것이 팀에 유리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한유섬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브리온 컴퍼니는 "2022년 한유섬이 어떤 시즌을 보낼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구단이 먼저 다년계약을 제안 해준 것은 분명 감사한 일이다. 선수 입장에서 안정적인 환경에서 운동을 하고 싶은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선수가 생각하는 조건이 있기 때문에 구단과 조율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도 자신의 요구를 100% 충족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FA와 비FA 다년계약의 협상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한유섬 측은 "만약 SSG와 최종 협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1년 동안 좋은 활약을 펼쳐서 내년 FA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2021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한유섬은 휴식을 취하면서 시즌 막판 당했던 사타구니 부상 회복에 집중했다. 최근에는 개인 훈련을 시작, 2022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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