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비아레일에서 바라보는 눈 내린 로키산맥. 캐나다관광청 제공 |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안락한 의자에 파묻혀 독서를 즐기다 문득 고개를 들었을 때, 창 밖 풍경이 눈 쌓인 로키산맥이라면?" "몇 페이지를 넘긴 후 다시 시선을 던졌을 때, 이번에는 빙하에서 태어난 푸른 호수가 창을 메우고 있다면?"
오롯이 개인을 위한 공간을 제공해 주는 캐나다의 대자연을 달리는 열차 여행에 대한 이야기다. 캐나다관광청의 캐나다여객철도공사인 '비아 레일'(VIA Rail Canada)에서 특히 추천하는 노선 두 개를 소개했다.
◇ 열차와 침대 사이의 낭만 '캐나디안'
여러 노선 중 여행자의 마음을 가장 사로잡는 열차는 캐나디안(CANADIAN) 노선이다. 캐나다를 대표하는 두 도시, 서부의 밴쿠버와 동부의 토론토 사이 장장 4466km 거리를 잇는 열차다.
도시에서 시작된 풍경은 숲과 호수를 지나 대초원을 달리다, 이 보다 더 좋을 수 없다고 생각될 무렵 '로키산맥'을 눈앞에 데려다 놓는다.
'캐나다 최고의 창문'(Canada's best window)이라고 불리는 객차는 가능한 한 최대 크기의 전망을 확보하기 위해 유리 창문을 천정까지 끌어올렸다. 열차 여행의 장점은 다양한 자연의 풍광을 놓치지 않고 더 없이 편하게 여행한다는 것이지 않을까.
캐나디안 노선의 클래스(좌석)은 '프레스티지', '슬리퍼 플러스 클래스', 이코노미 등 3개로 나뉜다.
그 중에서도 '슬리퍼 플러스 클래스'와 '프레스티지 클래스'가 제공하는 호사는 열차 안에서 먹고 자는 시간 전부를 즐거움으로 만든다. 독립된 공간이 주어지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시기에 더없이 좋은 여행 방법이다.
![]() |
캐나다 대자연을 사이로 달리는 캐나디안 노선. 캐나다관광청 제공 |
열차의 주방에서 주방장이 금방 조리해 낸 요리가 풍경과 버무려지고, 여행의 사소한 일들은 배정된 담당 컨시어지(승객의 다양한 요구를 들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원)가 모두 처리해 주니, 여행자는 오로지 풍경만 즐기면 된다.
열차의 밤은 어떨까. 밴쿠버에서 토론토까지 이동할 경우 3박을 보내게 되는 캐나디안 노선에서 '매너 슬리핑 카'(Manor Sleeping Car)는 열차의 좁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되,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는 방식으로 고안됐다.
낮 동안에는 서로 마주 보는 좌석이었다가 밤이면 커튼으로 가려진 2층 침대로 변하는 객실(Berths)이 있는가 하면, 공간이 완벽하게 분리된 1인용 캐빈(작은 공간), 2인용 캐빈은 방해받지 않는 밤을 보장한다.
2개의 캐빈 사이 벽을 제거하면 4인을 위한 독립적인 화장실과 욕실이 있는 스위트(Suites)가 되기도 한다.
한층 높은 서비스를 위해 2015년부터 도입한 '프레스티지 클래스'는 열차에 호텔을 끌어들였다. 프레스티지 카(Prestige Car)의 2인용 캐빈은 더 넓은 공간과 전망을 확보하고 평면 모니터, 냉장고, 가죽 소파(겸 침대), 개인 욕실과 화장실 등을 완비했을 뿐 아니라, 모든 일들을 처리해 주는 전담 컨시어지 서비스까지 더했다.
![]() |
바다 풍경을 시원하게 감상할 수 있는 더 오션 노선. 캐나다관광청 제공 |
◇ 북대서양 바다를 달리는 코스, 더 오션
열차 안 즐거운 삼시 세끼에 시원한 바다 풍경까지 결합된 더 오션(The Ocean) 노선도 있다. 황혼이 질 무렵 몬트리올을 떠난 열차는 언덕(Monte?re?gie Hills) 너머에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남겨 둔 채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퀘벡 시티를 지나 작은 소도시들의 불빛이 가로등처럼 깜박이는 밤을 관통해 열차가 새벽으로 진입하면, 이제부터는 바다의 시간. 퀘벡 주(州)에서 출발해 뉴브런즈윅 주(州)와 노바스코샤 주(州)의 주요 도시들을 거쳐 핼리팩스까지 1346km를 달려오는 동안 세인트 로렌스 만(Gulf of St. Lawrence)의 해안선이 바짝 다가와 있다.
하룻밤을 보낼 르네상스 캐빈 역시 낮 동안의 의자가 밤 사이 두 사람을 위한 2층 침대로 변신한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