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욜로(행복을 위해 소비)’와 ‘탕진잼(소비하는 재미)’을 외치던 MZ(밀레니얼+Z세대) 세대가 최근 돈의 흐름을 이끌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
◆기사 게재 순서
① MZ세대, ‘욜로’ 사라지고 ‘짠테크’왔다
② 샤넬·포켓몬빵만 오픈런? 우린 적금 ‘오픈런’ 한다
③ 스마트폰 열고 미션 달성하면 돈 준다고?
‘욜로(행복을 위해 소비)’와 ‘탕진잼(소비하는 재미)’을 외치던 MZ(밀레니얼+Z세대) 세대가 최근 돈의 흐름을 이끌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은 주식과 가상자산에 집중했다면 이젠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에 접어든 만큼 저축에도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요즘 세대만의 요즘 전략으로 금융의 판도를 뒤엎고 있다.
돈이 돈을 벌게 하는 세대, ‘돈’에 눈 뜨다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가장자산에도 청년층은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금융위원회 산하 FIU(금융정보분석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거래가 가능한 코인 투자자 가운데 55%는 20·30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등장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방아쇠 역할을 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MZ세대는 저금리·저성장이 고착화된 환경을 극복하고 불안한 미래에 대비하고자 저축보다 투자에 관심이 높고 실리를 추구하는 성향이 강하다”고 진단했다. 전 세계를 강타한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으로 국내엔 ‘동학개미’, 일본 ‘닌자개미’, 중국 ‘청년부추’ 등 젊은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대거 발을 들였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와 더불어 과거 재테크 전략의 한계를 직면한 청년들이 돌파구로 투자에 눈을 돌렸다는 진단이다. 안동현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과거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재테크 방식은 수십 년 근로소득을 저축해 변두리에 집 한 채를 장만하고, 은퇴 시점이 되면 중심부에 아파트를 구매해 노후를 준비하는 식이었지만 최근 몇 년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 같은 공식이 완전히 깨져 버렸다”며 “현실을 직면한 젊은층이 근로소득을 모으는 것 보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고위험 고수익)’을 감수하더라도 ‘계층 사다리’에 오르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파이어족(경제적 자립을 통해 빠른 시기에 은퇴하려는 사람)의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예전처럼 ‘평생직장’에서 돈을 버는 것 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은 ‘평생직업’을 위해 빠른 시일 내 돈을 벌고자 하는 이들이 늘었다”며 “이 일환으로 투자에 눈을 돌려 자산을 증식하는 젊은층이 늘었다”고 말했다.
MZ세대의 금융 가치관이 변화하면서 향후 기성세대와 MZ세대의 자산 포트폴리오는 급격하게 달라질 전망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성세대의 자산구조는 부동산에 치중됐지만 20·30세대는 주식, 가상화폐 등을 기반으로한 금융자산의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본인이 직접 일을 해 돈을 모으기 보다는 금융시장에 자산을 뿌려 돈이 일을 하게 만드는 게 요즘의 MZ세대”라고 진단했다.
똑똑, 민첩으로 승부… 금리따라 움직인다
| 빗썸 고객지원센터 태블릿PC에 비트코인 시세가 나타난 모습./사진=뉴시스 |
MZ세대의 강력한 무기인 ‘디지털 역량’까지 더해져 과거와 비교해 더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민첩해졌다는 진단도 나온다. 안 교수는 “MZ세대는 기성세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인터넷 검색 능력, 디지털 활용 능력이 뛰어난 만큼 금융상품을 비교해 더 좋은 혜택을 누리는 데 탁월하다”며 “금리나 수익률을 0.1%포인트라도 더 받을 수 있는 곳이라면 적극적으로 찾아가는 모습도 눈길을 끈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기준금리 인상기에 접어든 만큼 예·적금 상품에 대한 청년층의 관심이 더 늘어날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지난 1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00∼0.25%에서 0.25∼0.50%로 0.25%포인트 인상했고 연내 추가 인상 전망을 내놨다. 한국은행 역시 지난 1월 기준금리를 1.25%로 0.25%포인트 올린데 이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추세를 따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서지용 교수는 “MZ세대는 금리가 오를 때는 저축 상품, 아닐 때는 증시나 코인에 주목하며 ‘머니무브’의 중심에 있다”며 “금리 인상기와 맞물려 예·적금 상품 등에 주목하는 청년층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