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활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동기·선후배와의 식사약속, 대학에서만 즐길 수 있는 축제, 고등학교와는 다른 재미있는 교양수업 등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대학생활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동기·선후배와의 식사약속, 대학에서만 즐길 수 있는 축제, 고등학교와는 다른 재미있는 교양수업 등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대학생활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동기·선후배와의 식사약속, 대학에서만 즐길 수 있는 축제, 고등학교와는 다른 재미있는 교양수업 등이다.


아름다운 캠퍼스 라이프를 꿈꾸고 대학에 진학했지만 지난 2019년 11월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유행으로 지난 2020년 1학기부터 학생들의 등교가 불가능해졌다. 


다행히 최근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고 비교적 증상이 가벼운 오미크론이 유행하면서 일상생활이 회복되고 있다. 이에 대학가도 올해 1학기부터 전면 등교를 실시했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대면보다 불편한 대면수업… 해결책도 역부족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확진자의 수업과 관련 불편함을 호소하는 글이 올라왔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캡처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확진자의 수업과 관련 불편함을 호소하는 글이 올라왔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캡처
현재 대학들은 교육부의 '오미크론 대응 2022학년도 1학기 방역 및 학사운영 방안' 지침에 따라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이 지침에는 대학당국이 확진자의 비율에 따라 대면수업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은 이에 관해 전혀 모르는 눈치다. 서울의 A대학에 재학 중인 조모씨(여·4학년)는 "그런 얘기는 처음 듣는다"며 "이번주까지 전면 비대면이었는데 그것 때문인가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대학은 교내 확진자 비율에 관한 명확한 수치를 제공하지 않는다. 확진자가 나온 이후 후속 대처 역시 미흡하다. 


조씨는 "강의 후 확진자가 나오면 수업이 일주일간 비대면으로 바뀌고 강의를 듣는 학생이 다른 대면수업에 참여할 수 없다"며 "과잉대응이 아닌가 싶다"고 불편함을 호소했다.

 

B대학에서는 코로나19에 확진될 경우 출석인정 처리만 될 뿐 별도의 수업 보강 정책이 마련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도 교수의 재량으로 일부 수업에서만 인터넷 강의가 올라올 뿐이어서 학생들의 학습권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B대학 측 관계자는 "온라인 강의를 올리는 등 수업과 관련된 조치는 전적으로 교수에게 맡기고 있다"고 밝혔다. 학교 측에서 교수가 재량껏 수업을 운영하도록 지침을 내리는 만큼 불만이 생길 경우 해당 교수에게 문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확진자의 수업권을 보장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학교에서 지침을 정해서 하고 있다"는 말만 반복하는 등 무성의한 태도를 보였다. 

소독·환기 모두 자율… 방역 제대로 이뤄지나

A대학에 설치돼있는 가림막. 얇은 소재라 사람이 지나다니면 구부러지는 등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 /사진=전은지 기자
A대학에 설치돼있는 가림막. 얇은 소재라 사람이 지나다니면 구부러지는 등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 /사진=전은지 기자
방역조치 역시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C대학에 재학 중인 최모씨(여·1학년)는 "칸막이가 없는 강의실은 한 칸씩 띄워야 함에도 잘 지켜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그는 "환기는 잘 하고 있으나 소독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교육부 지침상 환기와 소독이 의무화된 초·중등학교와 달리 대학에서는 별도의 권고 조치가 없고 대학당국의 자율에 맡기다보니 환기·소독 등의 방역 조치가 미흡한 실정이다.


특히 기숙사, 실기·실험·실습실 등에는 대학에서 자가검사키트를 구비해 우선 배치해야 한다는 교육부의 지침이 있음에도 잘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A대학의 실험실에서는 유증상자와 밀접접촉한 자에 한해 배급 방식으로 키트가 제공된다. 이는 교육부의 지침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모습이다.


학교 내에 설치해야 하는 가림막 역시 규격이 정해져 있지 않아 각 학교마다 차이가 발생했다. B대학에서는 딱딱한 소재의 가림막이 아닌 구부러지는 소재의 가림막을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사람이 지나갈 때마다 가림막이 휘어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해 방역도구로서의 가림막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처럼 부족한 학교의 방역 대책에 불안을 호소하는 학생도 많다. D대학에 다니는 김모씨(남·3학년)는 "학교에 실습하러 방문할 때마다 불안하다”며 “실제 주위에서 확진자가 나온 경우가 많아 더 조심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에 머니S는 가림막의 안전성과 교체 여부에 대해 문의하기 위해 B대학에 연락을 시도했지만 해당 대학의 관련부처에서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학교에 가도 누릴 수 없는 시설에 학생들 '곤란'

과거 편의점과 서점이 있었던 장소. 현재 편의점은 사라지고 서점은 이동해 빈 건물이다. /사진=전은지 기자
과거 편의점과 서점이 있었던 장소. 현재 편의점은 사라지고 서점은 이동해 빈 건물이다. /사진=전은지 기자
코로나19로 달라진 것은 수업방식과 방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학생들이 학교에 등교하지 않아 많은 시설이 사라지고 생기기도 한 것. 그 중에서도 학생들에게 필요한 편의점, 인쇄소 등이 사라진 후 다시 생기지 않아 불편을 겪는 학생들이 늘었다.

  

이와 함께 기존 조식·중식·석식을 제공했던 학식이 중식에 한정해 제공되거나 학생식당의 영업시간이 짧아지는 등 끼니를 해결하기 힘들어진 문제도 발생했다.


이 같은 상황이지만 새 업체가 들어오지 않아 난감한 것은 학교 측도 마찬가지다. 입찰공고를 내도 들어오겠다는 업체가 없어 유찰되고 있어서다.
이같이 여러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대학들이 대면수업을 시작하기 앞서 사전준비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위드코로나 시행 여부가 오래전부터 검토돼온 점을 감안하면 대학 측이 안일하게 준비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기 힘들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