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스타잇엔터테인먼트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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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배우 한수연은 '킬힐'에서 김하늘, 이혜영, 김성령 세 선배와 함께 호흡을 맞춘 소감을전했다. 그는 따귀를 때리고 머리채를 잡는 격한 장면을 찍을 때는 전날 잠을 못 잘 정도로 긴장했지만, 작품에 집중하며 해당 신들을 무리없이 소화해냈다.
홈쇼핑에서 벌어지는 욕망을 담아낸 tvN 드라마 '킬힐'은 지난 21일 4.7%(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의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한수연은 극 중 현욱(김재철 분)의 아내이자 재벌가 막내딸이지만, 남편을 향한 맹목적인 사랑과 자기 세계를 지켜내려는 야욕의 여성 신애로 분해 열연했다.

신애는 모란(이혜영 분), 우현(김하늘 분) 등과 대치하면서 갈등을 폭발시켰다. 자신을 협박하는 모란의 머리채를 잡고 흔드는가 하면 우현과 따귀를 주고받으며 격한 대치를 벌였다.


한수연은 2006년 영화 '조용한 세상'으로 처음 스크린 데뷔를 했다. 하지만 이후 긴 무명의 시간을 보냈다. 2016년 하반기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야망 넘치는 중전 김씨로 분하며 자신을 본격적으로 알리기 시작한 뒤, '킬힐'에서도 표독스러운 악역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김하늘 이혜영 등과 감정을 잡는 장면에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한수연은 "처음에는 긴장해서 잠도 못 자고 찍었다"ㄹ라며 "김하늘 선배님은 편한 언니 같았고, 이혜영 선배님은 '갓혜영'으로 부족한 점이 없으시다"라고 이야기했다.

'킬힐' 종영 후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한수연을 만났다.

<【N인터뷰】①에 이어>

-김하늘 배우와 따귀 신에서에서 처음 만났는지.



▶김하늘 선배님과 전체 리딩 이후에 선배님이 극 중 제 집에 와서 킬 힐을 신고 있고 제가 막 찻잔을 집어 던진 장면에서 처음 만났다. 그 다음에 '립스틱 장면'이고 세 번째가 차 앞에서 찍은 장면이었다. (따귀를 주고 받는) 세 번째 만남에는 선배님과 좀 더 편해졌을 때였다. 찻잔 집어던지는 장면은 긴장을 많이 해서 잠도 못 자고 찍었다. 이혜영 선배님, 김하늘 선배님과 첫 장면을 앞두고 너무 긴장됐다. 이혜영 선배님과 첫 번째 촬영이 스파에서 따귀를 때리는 장면이었다. 평소에는 살랑살랑하다가 갑자기 때리니까, 하하. 선배님이 너무 연기를 잘 받아주시고 끝나고 '신애 브라보'라고 하셨다. 그런 말 한마디가 너무 확 풀어지고 감사했다. 내 연기가 선배님을 불편하게 하지 않았구나 생각했다.

사진제공=스타잇엔터테인먼트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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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촬영부터는 어러운 선배님이라는 것을 잊은 채 이 장면을 잘 만들기 위해 만난 선수들이라고 생각했다. 모든 선배님과 처음이 다 그랬다. 김하늘 선배님과도 긴장하고 했다. 분장실에서 립스틱으로 누르는 것 찍고 나서는 김하늘 선배님이 '오~' 하는, '잘 했다' 하는 느낌이 드는 말씀을 해주셨다. 선배님들이 연기적인 칭찬을 다 해주셔서 감사했다. 기죽지 않게 도와주셨다.
-항상 높은 긴장감을 유지하는 신애였다. 촬영하면서 어땠는가.

▶사람에 대한 긴장은 나중에 없어졌다. 이제 좋은 연기가 뭔지를 다 안다. 그 만큼 해야 직성이 풀린다. 신애는 감정 신들이 많았다. 순간 이 감정이 안 올라오면 어떻게 하지 생각했다. 선배님들도 사람으로 봤을 때 좋은 분들이었고 눈치나 기싸움은 전혀 없었다.

-'킬힐'은 김하늘, 이혜영, 김성령 등 여자 배우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함께 촬영하면서 어땠나.

▶김성령 선배는 현장에서 되게 디테일하시다. 우아하면서도 그 안에 귀여운 인간미, 따뜻함이 있다. 김하늘 언니는 그냥 언니 같다. 일할 때는 프로페셔널하고, 자기 기준이 있을텐데 그냥 사람으로 봤을 때 (김)하늘 언니는 몇 살 차이 안 나는 편한 언니였다. 이혜영 선배님은 '갓혜영'이라는 별명이 있었다, 부족한 데가 없게 느껴졌다. 다 갖췄다.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고. 존경스러운데 어렵지 않다. 사랑스럽고 러블리하고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그녀였다.

사진제공=스타잇엔터테인먼트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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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에서 이혜영 배우와 함께 머리채 잡는 장면이 많이 화제가 됐다. 해당 장면에서 폭발적인 연기력을 선보이기도 했는데.

▶머리채 잡는 것은 첫 대본에 안 나와 있었다. 찍기 며칠 전에 추가 된건데 제일 센 게 들어가 있었다. 잘하니까 계속 더 센 것을 주신 것 같다. 사람들은 사모가 언제 우현의 머리채 잡을지 기다리고 있다고 하더라. '왜 이혜영 선배의 머리채를 잡았냐, 우현을 잡았어야지' 하는 댓글도 웃겼다. 내가 알던 신애를 또 뛰어넘는 장면이었다. 하기도 어려울 것 같았다. 죄송스러웠다. 현장에서 리허설을 했다. 갑자기 확 낚아채는 거였다. 하면서도 소름이었다. 낚아채서 (머리를) 돌려서 연기하는데 선배님이 크게 액션을 해 준거지 제가 세게 잡지는 않았다. 저도 얼굴, 외모를 포기하고 찍은 장면이었다. 현욱과도 싸워야해서 짧은 시간 동안 찍었다.
해당 장면에서 텅 빈 공간에서 비명을 내지르는 장면이 있었다. (연기가) 클라이맥스에 다다르지 못해서 아쉬웠다. 촬영 감독님이 제가 아쉬워하는 것을 알고 '한번 더 찍고 싶어?'라고 물어보셨다. 기회가 주어져서 제대로, 훨씬 더 끓어 올려서 찍을 수 있었다. 노도철, 김새별 감독님이 모든 캐릭터에 그랬겠지만 신애란 캐릭터에 애착이 있었다. 재밌어 해주셨다. 때로는 믿어주시고 칭찬해주셔서 더 자신감있게 신애를 표현했다. 디렉션을 잘 주셔서 매력있게. 표현할 수 있었다.

-신애가 악역이지만 인간미, 그 안에 빈틈도 있는 캐릭터였다.

▶신애가 본인은 악을 쓰지만, 성질 나쁜 치와와가 주인에게 혼나면서도 계속 대드는 느낌이었다. 신애가 귀엽다는 반응도 있었고, 자기 감정에 솔직했다.

-'킬힐'이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은가.

▶저에게 귀인 같은 작품이다. 배우 한수연을 좀 더 성장시켜주고, 더 알려준, 무명생활에서 벗어나게 해준 작품이다. 감사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해 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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