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가 27일(한국시각)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900만달러)에서 우승했다. /사진=로이터
전인지가 27일(한국시각)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900만달러)에서 우승했다. /사진=로이터

'메이저퀸' 전인지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900만달러)에서 우승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전인지는 27일(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베세즈다 콩그레셔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3오버파 75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를 친 전인지는 2018년10월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이후 3년8개월만에 LPGA 투어 우승에 성공했다. 그는 LPGA 통산 4번의 우승 중 메이저대회에서만 3승을 올리며 메이저퀸의 명성을 이어갔다.


최종 라운드 18번홀에서의 마지막 퍼팅 후 전인지는 눈물을 보였다. 경기 후 이에 대해 전인지는 "그냥 '해냈다' '끝냈다'라는 생각에 눈물이 났다"고 전했다. 이어 "솔직히 안 울려고 했는데 이전 대회에서 너무 많이 울어서 또 울면 울보 같을 것 같았다"며 "나이를 먹어가면서 눈물이 많아지는 것 같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최종라운드까지 선두를 뺏기지 않은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었지만 과정은 쉽지 않았다. 특히 최종 라운드에서는 2위 렉시 톰슨에 2타차로 뒤지기도 하면서 우승과 멀어지는 듯 보이기도 했다. 전인지는 "전반에 내 생각만큼 경기가 풀리지 않아서 답답하기도 했고 많은 생각이 머리에 오간 것 같다"며 "지난 4년 동안 우승이 없어서 나를 끝까지 믿고 응원해 주신 팬과 스폰서분들께 우승으로 보답하고 싶었고 그런 생각들이 너무 강하게 있다 보니 압박이 많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우승 비결에 대해서는 "후반에는 나를 믿고 과정을 즐겨보자고 생각했다"며 "그렇게 플레이한 게 우승까지 이어졌다"고 밝혔다. 특히 "끝까지 나를 포기하지 않고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우승으로 보답해 너무 행복하다"고 전했다.


전인지는 US여자오픈, 에비앙 챔피언십 등에 이어 이번에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AIG 여자오픈과 셰브론 챔피언에게서 우승하면 그랜드 슬램을 이룬다. 이에 대해 "메이저 3승을 했으니 이제 또 다른 목표가 하나 더 생겼다"며 "계속해서 이루고자 하는 것, 내 앞에 놓인 새로운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인지는 "팬분들 얘기만 들어도 눈물이 날 것 같다. 원래 팬들과 소통을 많이 했는데, 응원조차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내가 부족해도 끝까지 포기 안 하고 응원해준 팬들께 너무 감사하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