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신세계백화점은 지역 내 매출 1위의 백화점이다. 광주 신세계백화점의 루이비통 매장./사진=연희진 기자
광주 신세계백화점은 지역 내 매출 1위의 백화점이다. 광주 신세계백화점의 루이비통 매장./사진=연희진 기자

광주 신세계백화점은 지역 내 매출 1위의 백화점이다. 광주에서 만난 시민들에게 '광주에서 쇼핑하러 어디로 가나요'라고 물었을 때 신세계백화점이라는 답이 많았다.

28일 방문한 광주 신세계백화점은 이른 시간임에도 사람이 제법 많았다. 1층에는 루이비통과 디올, 버버리 매장이 눈에 띄었다. 루이비통과 디올 매장에는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이곳에서 쇼핑을 하던 한 여성은 "루이비통 가방을 보러 들렀다"며 "주말에는 3시간까지 기다릴 때도 있어 평일에 일찍 왔다"고 말했다.


2층에는 구찌, 발렌시아가, 생 로랑 등의 매장과 화장품 브랜드가 들어서 있다. 딥티크, 바이레도, 산타마리아 노벨라 등 향수 매장에도 시향을 하는 시민들이 꽤 있었다.

구찌 매장과 화장품 매장이 있는 광주 신세계백화점의 2층 내부 모습./사진=연희진 기자
구찌 매장과 화장품 매장이 있는 광주 신세계백화점의 2층 내부 모습./사진=연희진 기자

그 외 매장은 다른 백화점과 크게 다를 게 없었다. 전형적인 한국식 백화점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인터뷰를 요청한 시민들에게 왜 신세계를 찾냐고 묻자 대부분 '그냥'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백화점을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자연스럽게 신세계로 온다는 것이다.

택시기사 손모씨는 "신세계가 버스터미널과 붙어 있고 주변에 병원 등 편의시설도 많은 시내에 있다"면서 "유동인구가 많아 쇼핑몰로선 입지가 좋은 편"이라고 귀띔했다.


북적이는 신세계… 한산한 롯데


한산한 롯데백화점 광주점 근처에는 낡은 건물들이 있었다./사진=연희진 기자
한산한 롯데백화점 광주점 근처에는 낡은 건물들이 있었다./사진=연희진 기자

반면 차로 15분가량 떨어져 있는 롯데백화점은 무척 한산한 편이었다. 주변에는 주로 낡은 건물들이 자리했다. 차도가 넓고 차량도 많은 신세계 인근과는 다른 분위기였다.

롯데백화점 1층에는 구찌와 미우미우, 프라다 매장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3대 명품 브랜드로 불리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는 없었다.

그 외 1층에는 태그호이어 등 시계 매장이 중심에 자리한 것이 특징이다. 9층에는 롯데시네마가 들어서 있었고 나머지 층은 다른 백화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사람이 많지 않았던 롯데백화점에서 중년 여성에게 "어떤 일로 롯데백화점에 오셨느냐"고 묻자 "상품권을 쓰러 왔다"고 말했다. 지하 푸드코트에는 사람이 꽤 많았다. 아이를 데리고 온 한 여성에게 인터뷰를 청하자 "근처에서 식사를 할 만한 곳이라 왔다"면서 "내부는 나쁘지 않은데 (백화점이) 외딴 곳에 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사람이 적었던 롯데백화점 광주점의 내부./사진=연희진 기자
사람이 적었던 롯데백화점 광주점의 내부./사진=연희진 기자

두 백화점은 브랜드 파워와 입지 차이에서 매출 차이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2021년 기준 광주신세계의 매출은 1699억원, 영업이익은 609억원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광주에서 입지가 탄탄한 신세계를 대적해 미래형 복합몰인 '더현대 광주'(가칭)를 출점한다는 계획이다. 여의도에 오픈한 더현대 서울은 이미 연 매출 8005억원을 달성했다. 더현대 서울은 전체 영업 면적의 절반을 실내 조경이나 고객 휴식 공간으로 꾸미는 등 파격적인 시도를 한 공간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미래형 문화복합몰은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 소매점을 중심으로 결합된 지금의 복합쇼핑몰과는 구분되는 개념"이라며 "쇼핑과 여가, 휴식,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문화 체험이 접목되는 새로운 업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