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의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형 주담대 최고금리가 6%를 넘어섰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현장./사진=뉴스1
4대 은행의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형 주담대 최고금리가 6%를 넘어섰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현장./사진=뉴스1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가 다시 6%대에 진입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헌재 2.25%인 기준금리를 올해 말 3.00%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돼 은행권 주담대 최고금리는 올해 말 7%를 거뜬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전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4.29~6.11%로 나타났다.


5대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변동금리는 지난달 초 6% 선을 뚫었다가 은행들의 잇따른 가계대출 금리 인하 조치로 다시 5%대로 내려왔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지난달 사상 첫 빅스텝(한번에 금리 0.50%포인트 인상)에 나서면서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2.90%로 급등했다. 이에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하루 만에 0.52%포인트 치솟았다.

혼합형(5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로 전환) 주담대 금리도 6%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날 기준 4대 은행의 해당 금리는 3.93~5.98%로 6%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랐다.


코픽스 급등만으로 주담대 금리만 오르는 것도 아니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를 지표금리로 삼는 전세자금대출 최고금리도 5% 후반대다. 이날 기준 4대 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4.04~5.78%로 집계됐다.

신용대출 금리도 6%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4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4.37~5.73%를 기록했다.

문제는 가계대출을 받은 대출자 10명 중 8명은 변동형 상품을 선택해 금리 인상에 따른 직격탄을 바로 맞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올 6월 은행권 가계대출의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81.6%에 이른다.

가파른 대출 금리 인상으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통상적으로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6개월마다 재산정된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월 1.64%인 점을 감안하면 6개월 만에 1.26%포인트 오른 셈이다. 지표금리가 오를수록 대출금리는 더 큰 폭으로 뛰는 경향이 있어 이자 부담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올 2월 3.50%의 금리에 30년 만기, 원리금균등상환으로 5억원의 변동형 주담대를 받았던 대출자의 금리가 이달 5.50%로 2%포인트만 뛰어도 월 원리금은 225만원에서 284만원으로 59만원 이자가 늘어난다. 월 금융비용이 60만원 가까이 증가하는 것은 외벌이 가구에 적지 않은 부담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빠르게 올라 오히려 혼합형 주담대 금리가 낮은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금리가 낮고 안정적으로 상환할 수 있는 혼합형 주담대에 관심을 갖는 고객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