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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가 22년 프로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다.
롯데 자이언츠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서 경기 종료 후 이대호의 은퇴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대호는 이 경기를 끝으로 익숙했던 그라운드를 떠난다.
경남고를 졸업 후 2001년 2차 1라운드 4순위로 롯데에 지명된 이대호는 투수에서 타자로 포지션을 바꾼 후 잠재력을 폭발, 한국 야구 최고의 타자가 됐다.
7일까지 통산 1970경기를 뛰며 타율 0.309, 2198안타 374홈런 1424타점 972득점의 성적을 냈다. 2010년에는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문(타율·타점·홈런·득점·안타·출루율·장타율) 타이틀을 독식해 타격 7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또 2010년 8월4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8월14일 KIA 타이거즈전까지 9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내며 비공인 세계 기록을 수립했다.
2011시즌을 마친 뒤엔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해 오릭스 버펄로스,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활약했다. 소프트뱅크 소속이던 2015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일본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일본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이대호는 2016년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을 맺고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발을 딛었다. 104경기에 나가 타율 0.253, 14홈런, 49타점을 기록하며 제한된 기회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2017년 국내로 돌아온 이대호는 당시 리그 최고 대우인 4년 150억원의 계약을 맺고 다시 롯데의 품으로 돌아왔다. 현역의 마지막을 롯데에 우승을 위해서 뛰겠다는 의지였다. 복귀 첫해 롯데를 이끌고 가을야구에 나섰으나 아쉽게도 롯데 우승이라는 염원을 이루진 못했다.
은퇴를 예고한 2022년에도 이대호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불혹의 나이에도 141경기에서 타율 0.332, 23홈런 100타점을 쏟아내며 자신이 여전히 리그 최정상급 타자라는 것을 증명했다.
4번 타자4번 타자라는 별명처럼 이대호는 국제 대회에서도 맹활약했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의 4번 타자는 항상 이대호의 차지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대호가 리그와 국가대표팀에서 보여준 공로를 존중해 '국민타자' 이승엽에 이어 두 번째 은퇴투어 주인공으로 낙점하기도 했다. 지난 7월 KBO리그 올스타전부터 시작된 이대호의 은퇴 투어는 이날 은퇴식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롯데는 'RE:DAEHO'를 타이틀로 은퇴식을 마련했다. 이대호의 선수 생활을 되돌아보고 은퇴 이후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한다는 의미다. 이대호가 사용했던 10번은 고 최동원의 11번에 이어 구단 2번째 영구결번으로 지정된다. 롯데 선수단은 10번이 새겨진 이대호의 은퇴 기념 유니폼을 착용하고 경기에 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