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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노재팬 운동'(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했던 한 중앙 부처 게시판에 일본 만화를 넣은 포스터가 등장해 논란이다.
17일 공직사회에 따르면 이달 초 고용노동부 세종시 청사 게시판에는 일본 만화 '슬램덩크'의 등장 인물을 담은 포스터가 걸렸다. 해당 포스터는 고용부 농구동호회가 게재한 신규회원 모집 안내로, 정부청사관리본부 검인도 선명하게 찍혀 있다.
검인을 기준으로 오는 2월2일까지 게재토록 한 포스터엔 1990년대 초·중반 일본에서 인기를 끌었던 만화 '슬램덩크'의 등장 인물이 홍보용으로 동원됐다. 최근 극장판으로 돌아온 슬램덩크 만화 캐릭터를 신규회원 모집 안내문에 동원한 것으로 해석된다.
고용부가 과거 취업에 영향을 끼치는 행사를 취소하는 등 적극적으로 노재팬 운동을 펼친 것과는 비교된다는 지적이다. 고용부는 지난 2019년 9월 국내에서 노재팬 운동이 한창이던 당시 일본 기업이 대거 참여하는 '글로벌 일자리대전'을 취소했다. 해당 행사는 그해 9월24일부터 이틀 간 서울과 부산에서 일자리대전을 개최할 예정이었다.
당시 고용부는 "여러 사정을 고려해 일본 특화 취업박람회는 개최하지 않는다"며 "우리 청년들을 채용하고자 하는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전 세계를 대상으로 수정 개최한다"고 밝혔다.
해당 포스터를 게재한 고용부 농구동호회 측은 단순히 동호회 활성화 차원이었다고 해명했다. 농구동호회 관계자는 "해당 포스터는 지난 3일 처음 부착됐고 다음달 2일까지 게시될 예정이었다"며 "심도 있게 검토하지 못하고 이슈를 끌기 위해 일본 만화 주인공을 포스터로 사용해 올린 것 같다"고 말했다.
고용부 농구동호회 측은 논란을 우려, 해당 포스터를 제거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동호회 회원들과 상의해 (일본 만화 캐릭터를 사용한) 그 부분이 문제될 것 같아 일단 포스터는 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포스터 제작 시안에 슬램덩크가 있어 사용했고 최근 영화 개봉과는 별개"라며 "고용부 사업이나 공식 입장과도 관련이 없고 그 부분까지 검토 못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