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의 사고로 생을 마감한 배우 박수련 씨가 장기기증으로 새 생명을 선물하고 떠난 가운데,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박수련 인스타그램
불의의 사고로 생을 마감한 배우 박수련 씨가 장기기증으로 새 생명을 선물하고 떠난 가운데,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박수련 인스타그램

낙상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뒤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난 뮤지컬 배우 박수련(본명 박영인·29)이 영면에 들었다.

13일 오전 10시30분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에서 박수련의 발인이 엄수됐다. 장지는 수원 승화원이다.


고인의 유족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가족을 잃었지만, 사랑하는 딸이 누군가의 생명을 살려 함께 살아가기 위해 장기기증을 하기로 했다.

박수련은 지난 11일 오후 자택으로 귀가하던 중 계단에서 낙상사고를 당해 뇌사상태에 빠졌고, 끝내 숨을 거뒀다.

그의 사망 소식에 공연계는 슬픔에 잠겼다. 배우 이원장은 "영인아, 이게 무슨 일이야.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 너와 함께 공연한 게 엊그제 같은데. 항상 밝은 에너지와 웃음으로 우리한테 행복을 주던 너였는데.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 영인이었는데. 이건 아니잖아. 너무 속상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애통함을 드러냈다.


배우 김도현도 "사랑하는 동생이자 그 누구보다 빛나던 영인이가 밤하늘의 별이 됐다. 오늘은 정말 마음 아프고 정말 슬프지만 그곳에선 절대 아프지도 슬프지도 않고 웃는 얼굴로 신나게 놀고 있기를 바란다. 사랑한다. 영인아. 고마워. 영원히 기억할게"라고 애도의 글을 적었다.

배우 신서옥 또한 "우리가 너무 사랑하는 수련이가 밤하늘의 별이 됐다. 오늘 '우리가 사랑했던 그날' 식구들은 우리 예쁜 수련이와 제주도에 같이 간다. 수련아 우리 또 만나자"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간 이식을 받은 배우 윤주는 "박수련 님이 장기기증을 선택하셨다는 얘기를 기사로 접했다. 장기기증을 받아 새로운 삶을 사는 저로서 마음이 많이 아린다"며 "분명 저처럼 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꿈을 이어 주시고, 새로운 삶으로 오래 함께하실 거다. 그러니 가시는 길 너무 어둡지 않으실 거라 믿는다. 부디 평안하고 행복하시라"고 전했다.

배우 박수련은 '김종욱 찾기' '사랑에 스치다' '싯다르타' '우리가 사랑했던 그날' 등 다양한 연극 및 뮤지컬에서 열연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