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1년 전 대비 62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올해 500대기업 중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278개 기업(금융사 제외)을 대상으로 현금 보유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대기업의 현금은 총 294조825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6월말 232조5918억원과 비교해 62조2336억원(26.8%) 늘어난 규모다.
기업별로 삼성전자의 현금 보유량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나며 전체 증가분의 64.8%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6월말 기준 현금 보유량은 79조9198억원으로 지난해 6월말 39조5831억원 대비 40조3367억원(101.9%) 증가했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6월말 기준 현금 보유량이 1년 전보다 4조6483억원(28.8%) 늘며 증가액 2위를 차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조8767억원(145.0%) 늘어나 3위에 올랐다.
이밖에 1조원 이상 현금 보유량을 늘린 기업으로는 ▲SK에너지(1조8442억원) ▲두산에너빌리티(1조6271억원) ▲LG화학(1조5676억원) ▲SK하이닉스(1조4945억원) ▲삼성물산(1조2496억원) ▲현대삼호중공업(1조151억원) 등이 있다.
현금 규모가 1조원 이상 줄어든 기업으로는 HMM(1조7361억원↓)과 KT(1조162억원↓)가 있었다.
김경준 CEO스코어 대표는 "기업 대다수가 이익잉여금 증가액 이상으로 현금을 늘려 가용 자원을 확보한 상태"라며 "내외부적으로 위기 요인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위기 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