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상 밝혀진 총성의 비밀과 이선생의 정체… "차라리 몰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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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독전 2'는 소포모어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오히려 전편의 감동을 지운 후속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3일 오후 3시 기준 1만300명이 참여한 네이버 평점은 2.09, 6306명이 참여한 왓차피디아 평점은 1.8이다. 누리꾼들은 "독전 1의 감동까지 사라졌어요" "완벽하게 전편을 엿먹인 속편"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반면 지난 2018년에 개봉한 '독전'은 관객 520만명을 동원하며 명작으로 평가받았다. 이어 극중 '이선생'의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채 총소리로 영화가 마무리되며 속편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특히 배우 김주혁의 유작이라는 점에서 그를 그리워하는 많은 팬이 찾은 영화기도 하다.
'독전 2'는 마지막 총성의 비밀과 이선생의 정체가 밝혀진다는 점에서 많은 팬의 관심을 모았다. '뷰티 인사이드'(2015)로 잘 알려진 백종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배우 조진웅, 차승원, 한효주가 출연한다는 소식에 기대감은 극에 달했다. 이 영화는 용산역에서 벌인 지독한 혈투 이후 여전히 이선생을 쫓는 원호와 사라진 락(오승훈 분), 다시 등장한 브라이언(차승원 분)과 사태 수습을 위해 중국에서 온 큰칼(한효주 분)의 전쟁을 그렸다.
영화가 공개되고 오히려 총성의 비밀과 이선생 정체가 베일에 싸였을 때 더욱 빛났다는 반응이 우세하다. 먼저 '독전 2' 제작 논의 단계에서 하차를 결정한 배우 류준열의 빈자리가 컸다. 류준열이 맡았던 락 역은 배우 오승훈이 대신했는데 영화 도입에서 '독전 1' 장면을 다시 짚어줄 때 갑작스럽게 바뀐 락 역은 전편과의 개연성을 떨어뜨렸다. 특히 이선생 역으로 등장한 홍콩계 미국 배우 Tzi Ma가 등장하며 이선생의 정체가 밝혀지자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이선생에 대한 신비감·위압감이 사라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어 새롭게 합류한 배우 한효주의 비중이 저조했다. 이선생의 수하로 등장한 큰칼은 임팩트 없이 마무리됐다.
소포모어 징크스를 넘지 못한 작품들… '엽기적인 그녀 2'·'타짜 3'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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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포모어 징크스를 넘지 못한 또 다른 대표적인 작품으로 '엽기적인 그녀 2'(2016)와 '타짜 3'(2019) 등이 있다. 배우 전지현과 차태현이 출연한 '엽기적인 그녀'(2001)는 한국 로맨틱 코미디계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개봉 당시 488만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지난 2021년 재개봉 당시 173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개봉 이후 2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한국 대표적인 로맨틱코미디 영화로 꼽히고 있다. 이후 배우 차태현과 빅토리아가 출연한 후속편 '엽기적인 그녀 2'는 전편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조기에 종영했다. 개봉 당시 약 7만700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혹평받았다.
또 다른 작품으로는 '타짜 3'가 있다. '타짜'(2006)는 만화가 허영만의 '타짜'를 원작으로 제작됐다. 개봉 당시 관객 569만명을 동원했으며 아직도 영화 속 대사들은 회자되고 있다. 이 영화는 국내 영화계에서 도박을 소재로 한 영화 중 가장 대표적이다. 영화 인기에 힘입어 제작된 '타짜 2'(2014)는 전편의 인기에 힘입어 관객 401만명을 동원하며 준수한 성적을 낼 수 있었다. 이어 5년 뒤 '타짜 3'(2019)가 개봉됐다. 화투가 아닌 포커를 소재로 한 이 영화는 점차 약해져 가던 임팩트에 정점이라는 평을 받았다. 결국 영화는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한 채 222만명의 관객 수를 기록하며 마무리됐다.
징크스는 징크스일 뿐… 원작을 뛰어넘은 속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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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포모어 징크스는 단순 징크스일 뿐임을 알려준 작품도 있다. 바로, '다크 나이트'(2008)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배트맨 비긴즈' '다크 나이트' '다크 나이트 라이즈' 3부작을 맡았다. '배트맨 비긴즈'(2005)는 개봉 당시 3억7421만달러(약 4859억원)의 수익을 올리며 준수한 성적을 냈다. 스토리적 측면과 배트맨이 탄생하는 과정을 다루며 탄탄한 기반을 만들어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어 개봉한 '다크 나이트'는 앞서 작품을 뛰어 넘으며 워너 브라더스 최고 흥행작으로 거듭났다. 개봉 당시 '다크 나이트'는 10억623만달러(약 1조324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특히 조커 역을 맡은 배우 히스 레저의 연기는 충격적이었다. 오히려 배트맨(크리스찬 베일 분)임팩트가 조커에 밀려 약했다는 평이 많다. 해당 작품은 조커 역을 맡은 히스 레저의 유작이기도 하다. 당시 조커 역할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우울증을 앓다가 목숨을 끊었다는 설도 있었다. 미국 경찰은 히스 레저의 사인을 '약물 오용 사고사'로 결론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