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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의 네이버 압박이 지속되는 가운데 네이버 출신인 신중호 라인야후 대표가 자리에서 내려왔다. 일본의 네이버 압박이 점차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라인야후는 8일 이사회를 열고 신중호 대표이사 겸 최고제품책임자(CPO)의 사내이사 퇴임 건을 의결했다고 전했다. 신 대표는 대표이사직은 물러나지만 CPO 직위는 이어간다. 지난해 11월 일어난 개인정보 유출 약 52만건에 대한 책임 차원으로 해석된다.
앞서 신중호 CPO는 지난 3월31일 스톡옵션 3000만주 가량을 포기한 바 있다. 당시 일본 정부가 압박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신 CPO는 지난해 10월 라인야후 출범 당시 이사회에 합류했으며 이사회 멤버 중 유일한 한국인이었다. NHN 재팬 시절 당시 메신저 라인 개발을 이끌고 사업을 주도해 '라인의 아버지'라고 불렸다.
최근 일본 정부가 네이버에 라인야후 지분 매각을 압박하면서 신중호 CPO의 이번 퇴임에 입김을 넣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일본 총무성은 작년 11월 라인야후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하자 통신 비밀 보호와 사이버 보안 확보를 요구하는 행정지도를 두 차례에 걸쳐 실시했다. 2차 행정지도에는 일본 소프트뱅크에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 체제 개선 요구가 담겼다.
라인야후는 2011년 출시된 네이버의 라인과 소프트뱅크 계열사 Z홀딩스(야후재팬 운영사)가 합작법인을 세운 것이 전신이다. 작년 10월부터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50%씩 지분을 나눠가진 A홀딩스를 통해 공동 경영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케타니 타쿠 최고전략책임자(CSO)도 라인야후 이사진에서 퇴임했다. 이로써 라인야후는 기존에 사내이사 4명에 사외이사 3명이던 이사회를 사내이사 2명에 사외이사 4명 체제로 개편했다. 소프트뱅크 인사인 카와베 켄타로 대표이사 회장과 이데자와 다케시 대표이사 CEO는 사내이사직을 유지했다.
이날 일본 도쿄에서 열린 라인야후 실적 발표자리에서 이데자와 다케시 대표(CEO)는 "보안 강화 측면에서 사외이사를 늘리는 방안은 대주주들과 이전부터 얘기해오던 사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