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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우연히 본 옷가지를 수상히 여긴 경찰관이 생활고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시민을 구했다.
6일 뉴스1에 따르면 지난 4일 서울 송파경찰서 박승호 경위는 퇴근길에 우연히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한 시민을 구해냈다. 박 경위는 오전 8시쯤 야간 근무를 마치고 퇴근을 하던 중 시민을 발견해 구조했다.
평소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하던 박 경위는 탄천 길을 따라 달려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광평교를 지나치는 과정에서 우연히 다리 아래에 옷가지를 봤지만 무심코 지나쳤다. 이내 수상함을 느낀 박 경위는 다급히 다시 현장으로 향했고 옷가지가 있던 곳으로 돌아갔다.
자전거에서 내린 박 경위는 주변을 살폈고 신발과 커터칼도 발견했다. 위기 상황임을 확인한 박 경위는 주변을 살폈고 탄천에 빠져있는 한 남성을 발견했다. 당시 남성은 머리에 피를 흘리며 물속에 얼굴을 박은 채 쓰러져 있어 위험한 상황이었다.
박 경위는 즉시 다리 아래로 뛰어들었고 시민을 물 밖으로 끌고 나왔다. 이후 머리를 지혈하고 체온이 떨어진 남성에게 외투를 벗어줬다. 구급차가 올 때까지 남성이 이성을 잃지 않도록 대화를 시도하고 온몸을 주물러 마사지를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박 경위의 도움으로 남성은 무사히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경찰 조사 결과 남성은 생활고에 시달려 삶을 비관해 탄천에 투신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수서동 주민센터와 강남구 정신건강복지센터로 남성을 연계해 일상에 복귀할 수 있는 지원을 받도록 조치했다.
박 경위는 "야근을 마치고 피곤했지만 경찰관의 촉은 살아있어 다행히 생명을 구했다"며 "힘들어도 용기를 내어 살아가시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