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한덕수 캠프 대변인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단일화 기한 연기 제안을 비판하고 나섰다. /사진=김서연 기자

한덕수 무소속 대선 후보 측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단일화 기한 연기 제안을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이정현 한 후보 캠프 대변인은 경선기간에 공약했던 '보수 단일화'에 대한 정치적 신뢰를 강조하며 공개적으로 각을 세웠다.

이 대변인은 8일 김 후보가 '강압적 단일화'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단일화가 강압이라면 왜 경선 기간 국민 앞에서 수차례 단일화를 약속했느냐"며 "당시 약속을 믿고 지지한 당원들은 뭘 보고 지지했단 말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처음부터 경선에 참여하라고 한 사람은 누구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김 후보는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캠프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시한을 오는 15~16일까지 연장하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일주일간 각자 선거유세를 한 뒤 방송 토론과 여론조사를 다음 주에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변인은 이를 일축하며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굳이 미루는 건 명백한 회피이자 시간 끌기"라고 반박했다. 그는 "정치에서 가장 먼저 지켜야 할 건 국민과의 약속"이라며 "이미 경선 기간 내내 단일화를 약속해놓고 이제 와 조건을 다시는 건 정당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음 주에 단일화를 한다고 대통령 선거가 늦춰지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치적 신뢰를 정면으로 문제 삼았다. 이 대변인은 "단일화 약속은 대국민 공약이며 이를 못 지킨다면 다른 대선 공약도 믿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또 "지금은 여론조사나 담판이 문제가 아니라 국민과의 신뢰 회복이 관건"이라며 "후보 등록일 전인 오는 11일까지 반드시 단일화하자"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당원들의 86.7%가 후보 등록 전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며 "이미 공개된 여론조사를 모를 리 없는데도 다음 주에 하자고 주장하는 건 단일화를 회피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오후 예정된 김 후보와의 4시 회동도 "김 후보 측이 제안한 자리인 만큼 상대가 취소하지 않는 한 반드시 간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당 지도부가 제안한 이날 오후 6시 공개 토론회에도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다만 김 후보는 해당 토론회 참석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