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에서 열린 6·25전사자 유해 얼굴복원 유가족 초청행사에서 송영환 일병의 영정이 공개됐다. 사진은 국방부가 복원해 발표한 송영환 일병 표준영정. /사진=국방부 제공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6·25 전사자의 두개골을 기반으로 얼굴을 복원한 첫 번째 사례를 공개했다.

8일 뉴시스에 따르면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추진한 6·25 전사자 얼굴 복원의 첫 번째 사례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주인공은 2013년 강원도 동해시 망상동에서 발굴돼 지난해 10월 238번째로 신원이 확인된 9사단 소속의 고 송영환 일병이다.

국유단은 어버이날을 맞이해 유가족 송재숙씨(76)를 초청해 아버지 송 일병의 유해를 바탕으로 완성한 '2D 표준영정'과 함께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고인의 헌신을 기리는 감사패를 전달했다. 수개월 동안 얼굴 복원 작업을 진행한 국과수 관계자에게도 표창을 수여했다.

고인의 딸인 송씨는 1951년 3월 고인이 26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을 당시 겨우 3세에 불과해 아버지 얼굴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송 씨는 지난 2020년 직접 국유단을 방문해 유전자 시료를 제공한 지 5년 만에 아버지 얼굴을 보게됐다.


6·25전쟁에 참전한 송 일병이 전사한 뒤 흙 속에 묻힌 유해가 발견되기까지 62년이 걸렸고 신원확인까지 11년이 더 소요됐다. 이후 국유단과 국과수가 11개월 동안 협업해 생전 얼굴을 되찾을 수 있었다.

이근원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은 "호국영웅의 얼굴을 복원하는 것은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켜낸 분의 명예를 선양하는 것은 물론 유가족의 아픔을 위로하는 한 방식"이라며 " 앞으로도 6·25 전사자가 생전의 얼굴을 되찾을 수 있도록 국과수와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