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전통적 보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대구·경북(TK)의 민심이 흔들리고 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3자 대결 구도에서 TK 과반 지지율을 얻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뉴스1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2~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김문수 후보는 대구·경북에서 4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29%,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13% 순으로 조사됐다.
이재명 후보는 공식 선거 운동 시작 전후로 TK를 찾았다. 보수 진영의 단일화 내홍 속 30%대 득표 목표에 근접하는 분위기다.
이 후보는 지난 4~5일 뉴스1 의뢰로 실시한 갤럽 조사에서도 대구·경북에서 김문수 후보(51%)·이준석(13%) 후보와 3자 대결에서 26%를 얻었다. 앞선 조사 대비 3%p(포인트) 오르는 등 상승 추세를 그리고 있다.
반면 김문수 후보의 경우 3자 대결 구도에서 앞선 조사 대비 지지율이 6%p 줄어들며 과반 지지를 얻는 데 실패했다. 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 후보가 보수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TK에서 과반 득표에 실패한 것으로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지는 선거에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후보 단일화를 두고 '약속 파기' 논란까지 겹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후보는 두 차례 여론조사에서 모두 TK 지지율 13%를 기록하는 등 고정적인 지지층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김문수·이준석 '양자 대결'서 TK 30% 넘어
이 후보는 김문수·이준석 후보가 단일화하고 대선 구도가 '국민의힘 대 민주당' 양자 대결로 좁혀질 경우 목표 득표율인 30%를 넘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후보는 김문수 후보(61%)와 양자 대결에서는 30%, 이준석 후보(53%)와 양자 대결에서는 34%를 기록했다.
지난 20대 대선과 비교했을 때 국민의힘은 TK에서 10%p 이상 하락하고, 이재명 후보는 10%p 가까이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는 막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극적 단일화에 성공하며 TK에서 72.16%의 득표를 기록했다. 당시 이재명 후보는 23.8%의 득표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가상번호)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18.9%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