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한국 창작 뮤지컬로는 사상 최초로 토니상 6관왕에 오른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의 박천휴 작가가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수상 소감을 남겼다.
박 작가는 "한 번도 상을 목표로 한 적은 없다"며 "뮤지컬을 만든다는 건, 작가로서 아주 긴 시간 동안 혼자 외롭게 종이 위에 세상을 만들어 가는 일"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아주 긴 시간의 제작 과정을 견디게 하는 건 '나중에 받게 될지도 모를' 상 같은 게 아니"라며 "그저 이 이야기와 음악을 쓰고 싶다는 충동, 그걸 꼭 무대 위에 구현하고 싶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또 "시상식 이후로 정말 많은 메시지를 받았고, 놀랍기도 하고 조금은 두렵기도 하다"며 "하지만 그저 하던 대로 하겠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생기면 괜히 멋 부리지 말고, 진심을 다해 꾹꾹 눌러 적어나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공감이 되고,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며 "그저 하던 대로, 대신 좀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다짐을 전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지난 9일 오전(한국시각, 현지시각 8일 오후)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작품상·각본상·연출상 등 총 6개 부문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K 뮤지컬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 작품은 현재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관객의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순항 중이며, 국내 10주년 기념 공연은 오는 10월 30일부터 2026년 1월 25까지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