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독수리 군단 에이스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가 7월 첫 등판 경기에서도 괴물 같은 투구를 펼치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12승을 놓쳤다.
폰세는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최고 158㎞의 빠른 공을 던지며 7이닝 5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투수 트리플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에 도전하는 폰세는 평균자책점을 1.99에서 1.95로 낮춰 2위 드류 앤더슨(1.99·SSG 랜더스)을 근소한 차로 앞섰다. 여기에 탈삼진도 161개로 단독 1위를 굳게 지켰다.
다만 폰세는 잘 던지고도 승수를 쌓지 못했다. 그는 1-1로 맞선 8회말 두 번째 투수 김범수와 교체돼 승리투수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한화 타자들은 8회초까지 키움 선발 투수 라울 알칸타라를 상대로 안타 7개와 볼넷 1개를 얻고도 응집력 부족으로 1득점에 그쳤다.
알칸타라는 지난달 22일 한화전에서 4이닝 13피안타(1피홈런) 7실점으로 부진했으나 이날은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날 폰세는 불안하게 출발했는데, 1회말 안타 두 개를 맞고 한 점을 내줬다. 1사 후 임지열에게 안타를 맞은 뒤 2루 도루를 허용했고, 이어 최주환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가운데 몰려 우중간 2루타를 맞았다.
폰세의 실투를 놓치지 않은 키움 타자의 집중력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위기는 계속됐다. 폰세는 주성원을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 2루에 몰렸는데 스톤 개랫을 범타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후 안정감을 찾은 폰세는 매 이닝 삼진을 잡아내며 키움 타선을 꽁꽁 묶었다.
폰세는 3회말 2사에서 이주형에게 2루타를 허용했으나 곧바로 최주환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5회말 무사 1루에서는 전태현의 번트 타구를 직접 잡아 투수-유격수-2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했다.
폰세는 6회말 2사 후 최주환에게 2루타를 맞았는데, 주성원에게 156㎞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7회말에는 삼진 2개를 곁들여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7회말까지 103개 공을 던진 폰세는 다음 이닝 투구가 어려웠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려면, 한화 타선이 8회초 점수를 따내야 했다.
한화는 8회초 1사에서 하주석이 안타를 때려 알칸타라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으나 후속 타자가 바뀐 투수 조영건을 상대로 범타에 그쳤다.
8회초 종료 후 김범수에게 공을 넘긴 폰세는 시즌 12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