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이 포항 스틸러스에서 데뷔전을 치른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스1 ⓒ 뉴스1 김도용 기자

(포항=뉴스1) 김도용 기자 = 포항 스틸러스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를 치른 기성용(36)이 경기력에 만족하면서 앞으로 더 좋아질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기성용은 19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22라운드에서 선발 출전, 후반 31분까지 뛰었지만 팀의 2-3 패배를 막지 못했다.


지난 3일 FC서울에서 포항으로 이적한 기성용은 이날 홈팬들 앞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선발 출전한 기성용은 근육에 불편함을 느껴 후반 31분 교체되기 전까지 특유의 정확한 패스와 넓은 시야로 팀의 중심을 잡았다.

기성용의 활약 덕에 포항은 전반을 2-0으로 마쳤다. 하지만 후반 들어 기성용을 비롯해 주축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면서 포항은 약점을 노출했고 3연속 실점을 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경기를 마친 뒤 기성용은 "3개월 만에 경기에 출전해 걱정이 많았는데, 우려했던 것보다 만족스러워 다행"이라면서 "몸 상태가 더 좋아지면 다른 선수들과 좋은 시너지 효과도 날 것"이라고 밝혔다.


기성용을 지도한 박태하 포항 감독도, 그를 상대한 '옛 스승' 거스 포옛 전북 감독도 기성용에 대해 "오랜 만에 경기에 나서는데, 전반적으로 경기력이 훌륭했다"고 박수를 보냈다.

이를 전해 들은 기성용은 "결과는 아쉽지만 경기에 나설 수 있어서 행복했다. 또한 패배 속에서 긍정적인 면도 봤다"면서 "어린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함께 뛰었던 (김)동진이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감독님이 앞으로 더욱 편안하게 경기 운영을 할 수 있도록 나도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기성용은 경기 전부터 팬들의 많은 환대를 받았다. 홈팬들은 경기장 앞에서 선수들이 입장할 때 큰 소리로 환호하고 박수를 보냈다.

기성용은 "너무 감사하다. 기대 반, 걱정 반이었는데 팬들의 환대를 받아서 마음이 편해졌다"면서 "많은 분이 환영해 줘서 감사하고, 더 많은 승리로 팬들에게 기쁨을 주고 싶다. 경각심을 갖고 더 잘 준비, 시즌이 종료될 때는 모두가 웃도록 하겠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