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에서 세 번의 스윙으로 홈런 세 방을 터뜨려 최우수선수(MVP) 영예를 안은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가 기세를 몰아 후반기 2경기 연속 아치를 그렸다.
슈와버는 20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 홈 경기에서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6회말 역전 만루 홈런을 터뜨려 9-5 승리를 이끌었다.
팀이 3-4로 밀리던 6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선 슈와버는 상대 투수 호세 페르민의 3구 98.2마일(약 158㎞) 높은 직구를 때려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을 날렸다. 슈와버의 개인 통산 8번째 만루 홈런.
슈와버가 베이스를 돌아 홈으로 들어갈 때 관중은 "MVP"를 연호했다. 이에 슈와버는 헬멧을 들어 올리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슈와버는 한 주 동안 무시무시한 홈런포를 가동 중이다.
지난 16일 열린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는 6-6으로 비긴 뒤 진행한 사상 초유의 홈런 타이브레이커 '스윙 오프'에서 장타력을 뽐냈다.
2022년 도입된 스윙 오프는 팀별로 3명의 타자가 나서 각각 세 차례 스윙한 뒤 홈런을 합산해 승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내셔널리그 올스타의 두 번째 타자로 나간 슈와버는 홈런 3개를 몰아치며 극적인 승리를 견인, '별 중의 별'로 뽑혔다.
MVP의 기세는 꺾일 줄 몰랐다. 그는 지난 19일 후반기 첫 경기에서도 첫 타석의 첫 타격으로 홈런을 때렸고, 다음 날 경기에서는 만루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32호 홈런을 날린 슈와버는 33개로 내셔널리그 홈런 부문 공동 선두에 자리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한 개 차로 좁혔다.
슈와버는 이날 경기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316개의 홈런을 때린 강타자로, 2022년 홈런 46개로 내셔널리그 홈런왕에 오른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