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양=뉴스1) 서장원 기자 =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이 카타르와의 2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을 대비한 평가전을 4연승으로 기분 좋게 마쳤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0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카타르와 두 번째 평가전에서 95-78로 승리했다. 지난 18일 1차전에서의 90-71 승리에 이어 다시 한번 웃었다.
지난주 숙적 일본과 두 차례 평가전을 모두 이긴 한국은 높이를 앞세운 카타르마저 제압하며 아시아컵 전망을 밝혔다. 무엇보다 아시아컵 본선에서 같은 조에 속한 카타르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둔 건 의미가 있다.
대표팀 에이스 이현중(일라와라 호크스)은 이날 3점슛 3개 포함 21점 12리바운드 더블더블 활약으로 승리를 이끌었고, 여준석(시애틀대)도 24점 5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4쿼터에만 3점슛 3개를 꽂아 넣은 이정현의 활약도 돋보였다.
오는 8월 5일부터 17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리는 2025 FIBA 아시아컵을 대비해 마련한 4차례 평가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한 한국은 자신감을 장착한 채 아시아컵에 돌입하게 됐다.
경기 초반은 카타르의 공세에 고전했다.
1차전에서 움직임이 무거웠던 카타르는 한결 빨라진 공격 패턴과 조직적인 수비를 앞세워 한국을 압박했다. 시차 적응 문제로 1차전에 결장했던 에이스 브랜든 굿윈도 이날 출전해 카타르에 속도와 정확성을 더했다.
한국은 하윤기(KT)가 7점으로 분전했지만 15-24로 밀린 채 1쿼터를 마쳤다. 높이 싸움에서도 9-14로 뒤졌다.
그러나 2쿼터 전세를 뒤집었다.
김종규(정관장)와 여준석의 득점에 이은 양준석(LG)의 3점슛으로 기세를 올린 한국은 여준석과 이현중이 연속 외곽포를 꽂아 넣어 29-30, 1점 차로 추격했다.

뒤이어 여준석이 상대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 두 개를 모두 집어넣어 역전에 성공했다.
기세를 올린 한국은 쿼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여준석의 덩크슛에 이은 이정현의 3점 플레이로 39-30으로 달아났고, 막판 이현중의 3점슛까지 터지면서 42-36으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한국은 3쿼터에서도 카타르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이현중의 득점으로 포문을 연 한국은 이우석(현대모비스)과 박지훈(정관장)의 3점슛으로 카타르의 추격을 따돌렸다.
김종규의 골밑슛까지 더한 한국은 55-44, 두 자릿수 차이로 달아났다.
그러나 카타르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한국은 쿼터 후반 김종규가 5반칙으로 물러났고, 이우석의 U파울에 이은 추가 실점으로 2분 35초를 남기고 58-59 역전을 허용했다.
남은 시간 두 팀은 공방을 주고받았고, 문정현과 이현중의 3점슛이 터진 한국이 66-62로 앞선 채 3쿼터를 마무리했다.
4쿼터에도 접전은 계속됐다.
쿼터 시작 3분여 동안 득점 없이 카타르에 역전을 허용한 한국은 68-70에서 여준석의 회심의 3점슛이 림을 갈랐고, 반칙으로 얻은 추가 자유투를 성공시켜 72-70으로 다시 뒤집었다.
승부처에서 여준석의 플레이가 빛났다. 근소한 리드 속에서 다시 한번 외곽포를 적중시켰고, 뒤이은 속공 상황에서 득점에 성공, 81-74로 달아났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이정현(소노)의 외곽포로 더욱 격차를 벌렸고, 종료 직전 여준석과 하윤기의 연이은 덩크슛으로 쐐기를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