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계가 무용교육 전반에 대한 개혁을 촉구하고 나섰다. 무용인 47명은 성명을 통해 정부와 무용계 내부를 향한 자성의 목소리를 담아 '대한민국 무용교육 개혁'을 지난 7일 촉구했다. 삽화는 기사 내용과 무관(제작=chatGPT)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무용계가 무용교육 전반에 대한 개혁을 촉구하고 나섰다. 무용인 47명은 성명을 통해 정부와 무용계 내부를 향한 자성의 목소리를 담아 '대한민국 무용교육 개혁'을 지난 7일 촉구했다.

이번 성명은 부산 브니엘예술고등학교 학생 3명의 비극적 희생을 계기로 발표됐다. 이들은 성명에서 '무용하는 어른들이 제일 싫어요'라는 유서를 남긴 브니엘예고생의 희생을 '무용계의 오랜 악습과 기득권의 탐욕이 낳은 사회적 타살'로 규정했다.


무용인들은 오늘의 대한민국 무용교육시스템이 1960년대부터 이어져 온 엘리트 중심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 구조가 초기에는 무용 예술 진화와 인재 양성에 기여했지만, 지금은 현실에 맞지 않는 낡은 틀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학령인구 감소와 왜곡된 무용콩쿠르 운영으로 인해 위기를 맞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아울러 예술지원체계의 불공정도 지적하며, 양극화와 이권카르텔의 문제를 제기했다.

무용인들은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예술위원회 등 정부에 대해 60년 체제의 전면 재구조화와 개혁을 강력히 요구하며 6개 개혁안을 제시했다.


먼저, 예술고등학교 운영 실태 점검하고 대학무용과 입시제도를 전면 개편하라고 요구했다. 둘째, 무용강습회와 무용콩쿠르 운영 실태를 조사하고 감독기구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셋째, 무용콩쿠르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고 병역특례제도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넷째, 무용입시·콩쿠르 불공정 신고센터와 심리치유센터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섯째, 무용분야 국가보조금 지원 실태를 조사하고 공정한 예술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호소했따. 마지막 여섯번째로 무용입시 및 콩쿠르(작품) 레슨비 표준단가를 제정하고 거래실명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번 성명에 참여한 무용인 47명은 아래와 같다.

김숙자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하정애 전 국립현대무용단 이사장, 김복희 전 한국무용협회 이사장, 허영일 서울국제무용콩쿠르 집행위원장, 김정수 전 한국미래춤협회 이사장, 김영숙 아악일무보존회 이사장, 서영님 전 서울예술고등학교 교장, 김긍수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오율자 한양대 명예교수, 윤덕경 서원대 명예교수, 한명옥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김명주 순천향대 명예교수, 조윤라 충남대 명예교수, 백현순 국립한국체육대학교 명예교수, 윤미라 경희대 명예교수, 성재형 성신여대 명예교수, 홍웅기 국가무형유산 학연화대무 전승교육사, 이정애 한국전통춤협회 대전시지부장, 최정임 전 국립정동극장장, 계현순 전 국립국악원무용단 예술감독, 정혜진 전 서울시무용단 예술감독, 홍승엽 전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 김용철 전 부산시립무용단 예술감독, 최경자 전 국립국악원무용단 안무자. 양선희 국립국악원무용단 안무자, 최정윤 전 국립남도국악원무용단 안무자, 문영철 한양대 교수, 이인숙 청주대 교수, 유지영 우석대 교수, 전지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박인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성기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서연수 한양대 교수, 주연희 대경대학교 교수, 김해성 부산여자대학교 교수, 김남식 한양대 겸임교수, 김전미 한국무용협회 계룡시지부 고문, 이경숙 한국전통춤협회 대전시지부 부지부장, 원유선 충남무용협회장, 강연진 종로구전통무용협회장, 한칠 발레안무가, 이미주 정재연구회 대표, 이애리 심화영승무보존회장, 김경진 한국전통문화연구원 연구이사, 박태희 인천시티발레단 대표, 이승기 세종시티발레단 대표, 홍은지 한국예술종합학교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