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승리를 챙기는데 실패했다. 사진은 다저스에서 활약 중인 오타니의 모습. /사진=로이터

'투타 겸업' 오타니 쇼헤이(LA다저스)가 정규리그 최종 등판에서 완벽투를 선보였다.

오타니는 24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 겸 1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그는 투수로 6이닝 5피안타 무실점 8탈삼진, 타자로 3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오타니는 본인의 정규리그 마지막 등판에서 올시즌 최다 이닝인 6이닝을 소화했다. 직구 최고 구속도 시속 101.2마일(약 162.9㎞)에 달할 만큼 컨디션도 좋았다. 덕분에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도 챙겼다. 경기 전까지 3.29였던 평균자책점(ERA)도 2점 대로 낮췄다. 투수 오타니는 올시즌 14경기 47이닝 동안 1승 1패 ERA 2.87 62탈삼진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오타니는 첫 2이닝 동안 단 한명도 출루시키지 않고 깔끔하게 막아냈다. 3회 선두타자 알렉 토마스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이후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 선두타자 케텔 마르테에게 안타를 맞은 후에는 삼진 두 개와 범타 하나로 이닝을 손쉽게 끝냈다.

위기관리 능력도 빛났다. 오타니는 5회 1사 1루 찬스에서 제임스 맥켄을 병살타로 솎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6회엔 제라르 페르도모와 코빈 캐럴의 안타로 처음 득점권으로 주자를 내보냈으나 가브리엘 모레노를 외야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6이닝 무실점을 완성했다.


다저스는 솔로 홈런 포함 3타점을 올린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솔로 홈런을 친 벤 로베르트의 활약으로 4-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그러나 불펜이 가동되자마자 경기는 급격히 기울었다. 7회 등판한 잭 드레이어는 2아웃까지 잡는 데 성공했으나 일데마로 바르가스, 제임스 맥캔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주며 강판됐다. 곧이어 등판한 에드가르도 엔리케스는 대타 아드리안 델 카스티요에 2점 홈런을 허용해 4-3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9회에 등판한 마무리 투수 테너 스캇은 첫 두 타자에게 사구와 볼넷을 내준 후 호르헤 바로사의 희생타와 페르도모의 안타로 역전을 허용했다. 다저스는 88승 69패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1위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