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31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열린 GS칼텍스 제3회 DT Day 현장. /사진=정연 기자

GS칼텍스가 '디지털·AI 트랜스포메이션'(DAX)이라는 차별화된 비전 아래 AI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허세홍 대표의 AI·데이터 중심 경영 철학 속 전사적 차원에서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직무의 경계를 넘어 AI를 능동적으로 활용하도록 독려해, 회사 자체를 AI 중심의 지능형 조직으로 진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GS칼텍스 'AI 유니버스'가 눈앞에… AI 활용 성과 빛난 DT Day

허세홍 GS칼텍스 대표(맨 오른쪽)과 임직원들이 GS칼텍스 제3회 DT Day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GS칼텍스

GS칼텍스는 지난 10월31일 서울 강남구 GS타워 본사에서 WoW(Way of Work), AI'를 주제로 제3회 딥 트랜스포메이션 데이(Deep Transformation Day, DT Day)를 개최했다. DT Day는 회사의 다양한 DAX 성과를 직접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올해는 디지털·AI 혁신 사례 전시 부스를 구성하고, 임직원들이 여러 사례를 경험하도록 했다.

허세홍 대표도 현장을 직접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허 대표는 "AI는 우리의 사고방식과 방식을 바꾸는 새로운 동료"라며 "AI를 통해 더 스마트하면서도 인간적인 방식으로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자"고 말했다.


이날 현장은 디지털·AI 혁신 사례를 소개하는 20여 개의 전시 부스로 가득했다. 각 사업본부는 분야별 특성에 맞게 AI를 적용, 업무 효율성과 혁신성을 동시에 높였다.
Supply & Trading 원유부문 부스의 AI 활용 사례. AI 프로그램이 과거와 현재 계약서를 비교 및 정리하고 있다. /사진=정연 기자

특히 생산본부는 각 사업에 맞춤화된 AI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업무 생산성을 크게 높였다. 원유구매 계약부터 도입까지, 전 과정에 AI를 적용한 Supply & Trading 본부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AI를 통해 계약서 비교 검토·선박 용선 적합성 평가 등을 진행, 필요에 부합하는 원유를 빠른 속도로 채택할 수 있었다. 실제로 해당 프로그램에 과거 계약서와 현재 계약서를 동시 입력하자 두 계약서의 항목별 차이점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됐다.

민병관 S&T 원유부문 부장은 "AI 덕에 계약서 검토 시간을 줄이고, 선박·선사 관련 뉴스 등도 자동 검색할 수 있다"며 "업무 정확도와 대응 속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창의성이 요구되는 분야에서도 AI가 활용됐다. GS칼텍스 홍보부문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한 '스튜디오 발랄'은 AI 크레이티브 그룹으로 활약하고 있다. 일하는 방식을 바꾸기 위해 이해관계자 대응, 보도자료 발행 등에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통합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6개월 동안 20여 편의 AI 기반 영상 콘텐츠를 외부 도움 없이 제작하기도 했다.


박지선 PR1팀장은 "AI가 영상 콘텐츠 관련 가이드를 주면, 사람이 세부 작업을 하는 방식"이라며 "외부 업체를 거치지 않고도 주요 행사에 필요한 영상들을 높은 수준으로 만들어 내고 있다"고 했다.
윤활유 기술솔루션팀에서 선보인 액침냉각 제품. /사진=정연 기자

AI 시대의 핵심 안프라인 AI 데이터센터 관련 기술도 눈길을 끌었다. 현재 GS칼텍스 C&L 본부는 AI 서버·데이터센터 건설·운영 등에 필요한 액침냉각기술을 다양한 기업들의 데이터센터에서 검증하고 있다. 액침냉각기술은 AI 서버에 탑재되는 고성능 칩의 발열을 효과적으로 제어해 전력 효율성과 안전성을 모두 높인다.

신우균 윤활유 기술솔루션팀 책임은 "(액침냉각기술은) 기존 공랭식 대비 약 90%까지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다"며 "GS칼텍스 제품은 데이터센터 국제 표준을 제시하는 OCP 추천 소재를 적용해 경쟁력 있다"고 했다.

전 직원의 AI 생활화… 'Bottom up DAX'로 AI 문화 확산

GS칼텍스 생성형 AI 플랫폼 AIU의 주요 기능. /사진=GS칼텍스

GS칼텍스는 개인의 AI 역량 증진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은주 DX 센터장은 "임직원 각자가 현업에서 AI를 활용하는 흐름이 조직 전체의 혁신으로 이어지는 'Bottom-up DAX'(바텀업 DAX)를 지향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초반에는 사용자가 AI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놀이터' 같은 환경을 조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에는 놀이터 활용 방법들도 알려준다"며 "그 일환으로 다양한 교육 과정을 마련 중이고, 현업에서 개발자·분석가 300명을 확보해 냈다"고 했다.

사내 생성형 AI 통합 플랫폼 'AIU' 도입도 같은 맥락이다. 회사는 임직원이 생성형 AI를 안전하고 편리하게 실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AIU를 도입했다. 이 센터장은 "임직원들은 회사 데이터와 전문지식을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에 업로드하지 않고, 다양한 생성형 AI 도구를 실제 업무에 적용할 수 있게 됐다"며 "현재 회사 구성원의 85%가 AIU를 매일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GS칼텍스는 이러한 노력을 앞으로도 이어 나가겠단 계획이다. 허 사장은 "데이터와 시스템 기반에 AI를 결합해 더 빠르고 정교한 의사결정, 더 유연하고 창의적인 협업이 가능한 조직으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