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2023년 3월 예고 없이 경복궁을 방문한 뒤 왕실 물품 대여를 문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뉴스1에 따르면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2023년 3월5일 오후 5시쯤 예고 없이 경복궁을 방문해 일반인 통제 구역인 경회루 2층과 건청궁 등을 둘러보고 다음날인 6일 대통령실 관계자를 통해 궁능유적본부장에게 '건청궁 공예품을 빌릴 수 있느냐'고 문의했다고 전했다.
건청궁은 조선의 제26대 임금이자 대한제국 초대 황제인 고종과 명성황후의 집무·생활 공간으로 특별관람을 제외하면 내부 관람이 제한돼 평소에는 문이 닫혀 있다. 또한 건청궁 공예품들은 진본을 대신해 전시할 목적으로 국가 무형유산 전승자들이 제작한 재현품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요청을 받은 궁능유적본부 측은 '건청궁 생활상 재현 전시용을 제외한 일부 공예품에 한해 대여가 가능하다'고 회신했다. 대통령실은 궁능유적본부에 '대통령실 주최 국가 주요 행사용 물품 전시' 대여 활용 목적으로 공문을 보냈다.
대통령실은 문의를 한 지 8일 후인 2023년 3월14일 궁능유적본부로부터 ▲보안(어좌 앞에 놓인 탁자를 뜻함) 2점 ▲보함(옥새 등 중요 물품을 보관하는 공예품 상자) 2점 ▲주칠함 2점 ▲백동 촛대 1점 ▲사방 탁자 2점 등 총 9점의 공예품을 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물품들은 청와대와 계약돼 있는 이사 업체를 통해 운송했다.
다만 실제로 어느 장소에 전시됐는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현재 관련 기록은 모두 삭제된 상태다. 대통령실은 이 공예품들을 윤 전 대통령 파면 이후인 지난 4월15일 궁능유적본부에 반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지난 6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옥새부터 시작해서 임금을 상징하는 물품들, 백동 촛대 등을 관저로 가져갔다"며 "진본과 똑같이 만들어서 국민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들을 김건희가 사적으로 (한남동 관저에) 가져갔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