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에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들이 ICE를 상대로 집단 소송 준비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 9월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한국인 근로자들의 모습. /사진=뉴시스(공동취재)

지난 9월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에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들이 ICE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각) ABC방송에 따르면 당시 체포됐던 김씨는 "무장 요원, 드론, 헬리콥터까지 동원된 장면이 마치 영화 같았다"며 "권리를 고지받지도 못했고 영어를 읽지 못해 체포 영장도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구금 중 인종차별적 조롱과 비인도적 대우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온 김씨는 "ICE가 어떤 기관인지 뉴스로 접한 적은 있다"며 "하지만 왜 우리가 체포됐고 왜 일주일이나 구금됐는지 지금도 이해할 수 없다"고 전했다.

김씨는 자신이 B-1 비자로 합법 입국했으며 단기 기술 지원과 교육을 마친 후 귀국할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인 일자리를 빼앗으려고 온 게 아니다"라며 "다시는 미국에 가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김씨는 현재 ICE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인 구금자 약 200명 중 한 명이다. 이들은 미국 정부를 상대로 불법 단속, 인종적 프로파일링, 인권 침해, 과잉 대응, 불법 체포 등을 이유로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9월4일 ICE 요원들은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비자 유형에 따라 근로자 500명 이상을 체포했다. 이들은 일주일 동안 구금된 후 한·미 정부 협의를 통해 한국으로 송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