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미국과의 정상회담에 대해 준비 작업을 재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라브로프 장관이 지난 9월27일 미국 뉴욕시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 총회에서 연설한 모습. /사진=로이터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미국과의 정상회담 논의 재개가 준비됐다고 밝혔다.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각)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인터뷰에서 "미국이 제안했던 러·미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 작업 재개를 미국 측과 논의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상회담 개최 장소로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를 선호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에 동의했었다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전화 통화를 통해 부다페스트에서 양국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이후 실무 차원 협의는 중단됐다.

아울러 라브로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핵실험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미국 측과 이러한 가능성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핵보유국이 먼저 핵실험을 재개한다면 러시아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기본 입장은 2023년 푸틴 대통령 연설에서 명확히 제시됐다"며 "어느 핵 강국이 핵실험을 단행할 경우 러시아도 똑같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