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이 최근 픽업 서비스의 사용자 환경(UI)을 개편한 뒤 10월 마지막 주 픽업 주문 수가 8월 마지막 주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사진=배달의민족

배달의민족(배민)이 '한그릇 배달' '픽업 서비스' 등 신규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하며 성장이 둔화된 배달 시장의 파이를 키우고 있다. 소비자 편의와 소상공인 상생을 위한 혁신 전략들이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는 등 1위 사업자로서 시장 외연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배민은 최근 픽업 서비스의 사용자 환경(UI)을 개편한 뒤 이용률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기존 도착지 위주 노출 방식에서 벗어나 사용자의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 픽업 주문이 가능한 가게를 우선 보여주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소비자 편의성을 높인 이 개편으로 지난 10월 마지막 주 배민 픽업 주문 수는 8월 마지막 주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최근 배달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배민은 업계 1위로서 점유율 방어보다는 서비스 혁신을 통해 고객의 니즈와 신규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최소주문금액을 없앤 한그릇 배달 ▲픽업 서비스 강화 ▲도착시간 보장 ▲로봇 배달 등 선도적인 시도를 지속하며 소비자 편의 증진과 소상공인 상생을 꾀하고 있다.

'한그릇 배달'은 포화상태로 여겨졌던 배달 시장의 숨은 수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의 '한그릇 배달' 이용 가게는 서비스 출시 직전인 4월 대비 9월 평균 주문 건수 및 주문 이용자 수가 30% 이상 증가했다. 소비자들의 누적 이용 건수 역시 지난 9월 시범운영 130일 만에 1000만건을 돌파했다.

이러한 성과는 시장 성장 둔화 속에서 이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0월 배달앱 3사(배민·쿠팡이츠·요기요)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약 3913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다. 이는 이전 1년간의 증가율(9.8%)보다 1.5%p 감소한 수치다. 이처럼 둔화된 시장 상황 속에서 배민의 주문 수가 증가한 것은 서비스 혁신으로 전체 파이를 키운 결과라는 분석이다.


배민은 속도와 안정성이라는 배달의 본질적 가치를 높이는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도착보장 서비스'다. 지난 5월부터 시범 운영 중인 이 서비스는 예상 도착 시간을 넘기면 소비자에게 일정 금액을 보상하며 배달 시간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 1차 시범운영에서 고객과 파트너 모두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 현재 2차 시범운영 지역을 확대하며 서비스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츠의 공세로 점유율 경쟁이 화두가 된 상황에서도 배민은 시장 파이를 키우는 혁신에 집중하며 1위 사업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소비자와 소상공인 모두에게 혜택을 주는 선도적인 서비스들이 장기적으로는 플랫폼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