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한달간 순매수 1위는 엔비디아가 차지했다. 사진은 젠슨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 8일 대만 신주에서 열리는 TSMC의 연례 스포츠 데이에서 팬들과 소통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서학개미(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최근 엔비디아에 주목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선 엔비디아의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됐다고 본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전날 기준 최근 1개월간 서학개미 순매수 1위는 엔비디아가 차지했다. 서학개미는 한 달간 엔비디아를 9억5641만6993달러(약 1조3993억원)를 사들였다. 이 기간 엔비디아 주가는 5.70% 상승했으며, 연초 대비 37% 올랐다. 간밤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 대비 2.96% 하락한 193.16달러(약 28만원)에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구글과 '엔비디아 RTX PRO 6000 블랙웰 서버 에디션' 공급 계약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엔비디아가 대형 언어 모델 학습부터 엔터프라이즈급 서버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완성하면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고가 칩 판매의 영향으로 엔비디아의 영업이익률은 약 60% 유지 중이며 이로 인한 12MF ROE(12개월 선행 자기자본이익률)는 65.6%로 시장(21.1%) 대비 매우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라며 "영업현금흐름의 빠른 증가로 자본 총액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안정적 ROE 상승세는 영업이익 성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엔비디아의 높은 수익성과 매출 성장성을 반영한 기업가치, 이익 성장성을 반영한 주가 멀티플 모두 시장 대비 저평가돼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GTC2025에서 젠슨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는 내년까지 블랙웰과 초기 루빈 수요를 포함해 2000만개의 칩과 5000억달러(약 733조2500억원)규모의 계약 기반 매출 가능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지난 3~4분기 동안 블랙웰 칩이 600만개라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요와 더불어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차용호 LS증권 연구원은 5000억달러 규모 계약에는 중국이 포함돼있지 않다는 점을 짚었다. 그는 "엔비디아는 중국과 미국의 수출 규제는 AI(인공지능) 칩과 희토류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중국은 화웨이, 미국은 엠피머티리얼즈를 통해 자립을 시도하고 있지만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며 "수출 규제에 대한 합의가 원활히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AI 칩 업체들의 중국 기반 수출 규제 제한도 곧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