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항소 포기 논란으로 사의를 표명한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대검찰청 차장검사)이 14일 퇴임했다.
14일 뉴스1에 따르면 노 대행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비공개 퇴임식에서 "최근 일련의 상황에 대해 검찰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우리 검찰의 미래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스스로 물러나는 만큼 일각에서 제기되는 검사들에 대한 징계 등 논의는 부디 멈추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 구성원들이 검찰의 기능과 정치적 중립성 등에 대한 전반적인 우려를 내부적으로 전한 것임에도 이를 항명이나 집단행동으로 보는 일부 시각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갈등을 봉합하고 하나 된 검찰이 범죄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너그러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성원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저의 뒤를 이어 인품과 실력, 덕망을 두루 갖춘 분이 오셔서 검찰 가족 여러분의 마음을 다독이고 조직을 잘 추스르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경남 창녕 출신인 노 대행은 사법연수원 29기로 2000년 대구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수원·서울중앙·대전지검 등에서 근무한 뒤 대전·서울서부지검 부부장검사, 광주·인천지검 특수부장검사, 중앙지검 조사2부장검사 등을 지냈다. 노 대행은 2022년 6월 검사장급인 서울고검 차장검사로 승진해 서울고검장 직무대리를 맡았으며 이후 제주지검장, 대검 마약·조직범죄부장을 맡은 뒤 지난 7월 고검장급인 대검 차장검사로 영전해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노 대행은 지난 7일 대장동 사건에 대한 검찰의 항소 포기 여파로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이 사의를 표명하고 검사장 등 검사들의 거취 표명 요구가 잇따르자 12일 사의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