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타이완과의 무역협상에서 한국, 일본 대미 투자 규모를 요구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사진은 지난달 10일(현지시각) 라이칭더 타이완 총통이 타이완 타이베이시에서 열린 국경일 행사에서 연설한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이 타이완과의 무역 협상에서 한국, 일본 대미 투자 규모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각) 폴리티코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미국이 타이완과의 무역 협상에서 대미 투자 3500억달러(약 511조1050억원)와 5500억달러(약 803조원)를 제시하며 최저선을 한국 규모로 요구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3500억달러, 일본은 55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다른 소식통은 타이완이 미국 역대 최장기간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이 종료되자 이번달 말까지 무역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타이완에선 미국이 요구한 대미 투자 금액을 두고 불만이 제기됐다. 경제 규모가 작은데 금액적인 면에서는 한국, 일본과 비슷한 대미 투자금을 요구하는 게 말이 되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황궈창 타이완 민중당 주석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본은 미국에 5500억달러를 투자하고 15% 관세를 받았다. 한국은 3500억달러를 투자하고 15% 관세를 받았다"며 "그러나 타이완은 20% 수준 관세를 부과받고 있는데 3500억~5500억달러를 투자하면 얼마나 낮출 수 있을 것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3500억~5500억달러 대미 투자는 타이완 GDP의 46~73%에 해당한다"며 "일본(14%)과 한국(20%)보다 2~3배 이상"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