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낮 1시부터 광역송수관로 파손으로 경기 파주시 운정신도시 등의 지역에 수돗물 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파주시와 한국수자원공사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쯤 고양시 일산서구 덕이동에서 광역상수도 파손으로 누수가 발생했다. 누수는 한강 하류권 4차 급수체계 조정을 위한 시설 공사 중 발생했다.
이에 누수 지점 인근의 밸브 차단으로 파주시(교하배수지, 월롱배수지)로 공급하는 수돗물이 끊겼다. 단수 지역은 운정, 야당동, 상지석동, 금촌동, 조리읍, 교하동 일대다.
이번 광역송수관 사고는 오전 6시 30분께 고양시 일산서구 덕이동에서 발생했으며, 한국수자원공사와 파주시는 즉시 단수 조치를 시행하고 복구 작업에 들어갔다. 파주시와 한국수자원공사는 단수 발생 후 수도법 및 관련 시행규칙에 따라 단수 지역, 단수 예상 기간, 주민 유의 사항 등을 공고하고 재난문자로 알렸다.
수도법에는 급수 중단이 필요할 경우, 사전에 주민에게 고지하고 대체급수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규정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광역송수관 파손이었지만, 당국은 법령에 따라 최대한 신속하게 안내를 진행했다. 수자원공사는 이와 별도로 단수 지역에 물차 56대를 긴급 배치하고, 병물 10만병을 주민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복구 완료까지 하루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수돗물 재공급 시 탁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맑은 물이 나올 때까지 수도꼭지를 열어두라"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9월 5일과 지난달 14일 운정신도시 일대 수돗물에서 이물질이 나와 8000여 가구가 불편을 겪었다. 이 사고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원인자 부담으로 추진 중인 중인 '시도 1호선 도로 확장·포장 공사(북측구간)' 현장 근처에서 상수관 이설공사 중 발생했다.
시공사인 중흥건설의 하도급사가 시 소유 상수도 비상 연계 밸브를 파주시나 한국수자원공사(K-water)와의 사전 협의 없이 개방하면서 물의 흐름이 반대로 바뀌어 관 내부 침전물이 뒤섞여 탁수가 발생했다. 탁수는 배관에 남아 있던 침전물이나 공기 압력 변화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으로, 마시는 용도로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주민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안내는 파주운정신도시 주민들에게 지속적으로 전달되고 있으며, 상황 종료 시까지 공식 채널을 통한 실시간 공지도 이어질 예정이다.
갑작스러운 대규모 단수로 파주운정신도시 주민들은 식수 확보는 물론, 학교 급식·카페 및 음식점 영업·세탁·샤워 등 기본 생활에도 큰 제약을 받고 있다. 특히 학기 중 학교와 어린이집은 급식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었고, 일부 지역 주민들은 장시간 줄을 서며 물 공급을 기다려야 했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대규모 단수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시민의 일상을 마비시키는 만큼, 향후 송수관 관리와 공정 점검이 더 강화될 필요성이 지적되고 있다.
운정 신도시 주민 A씨는 "이번 광역송수관 파손 사고는 파주운정신도시처럼 인구가 밀집한 대형 신도시에서 물 공급이 얼마나 중요한 기반 시설인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면서 "이번처럼 공사 중 발생한 누수였던 만큼,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안전 기준 강화와 투명한 원인 조사 결과 공개가 필수라고 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