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볼리비아를 꺾고 11월 A매치 첫 경기를 승리로 마쳤다.
한국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평가전에서 볼리비아를 2-0으로 꺾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 한국은 54계단 낮은 76위 볼리비아를 꺾고 포트2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최근 3백을 활용했던 홍명보 감독은 이날 4백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최전방엔 손흥민, 2선은 황희찬, 이재성, 이강인이 나섰다. 황인범과 백승호가 부상으로 빠진 3선은 김진규와 원두재가 맡았다. 포백은 왼쪽부터 이명재, 김태현, 김민재, 김문환 순으로 출전했다.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한국은 전반 11분 손흥민의 코너킥으로 포문을 열었다. 페널티 박스 밖에서 기다리던 이재성은 손흥민의 코너킥 타이밍에 맞춰 쇄도해 헤딩으로 연결했으나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25분 이강인은 코너킥 이후 흘러나온 강력한 왼발 슛으로 연결했으나 또다시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27분엔 측면에서 공을 잡은 황희찬은 폭발적인 스피드로 페널티 박스 안까지 전진했지만 패스가 골키퍼의 손에 걸렸다.
볼리비아는 전반 중반부터 본격적인 공세에 나섰다. 전반 27분에는 가브리엘 나바의 크로스를 엔소 몬테레이가 슛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27분 페르난도 나바의 크로스를 잡아낸 엔소 몬테이로는 좋은 찬스를 잡았지만 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35분엔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나바의 중거리 슛이 김승규의 선방에 막혀 득점을 만들지 못했다.
경기 후반부엔 이강인과 이재성이 경고를 받는 등 경기가 과열됐다. 특히 이강인은 명백한 보복성 파울을 범해 불필요한 경고를 받았다. 결국 한국은 득점 없이 전반전을 마쳤다.
한국은 후반 초반 맹공을 퍼부으며 흐름을 바꿨다. 후반 13분 황희찬은 페널티 박스 밖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수비벽을 살짝 넘기는 환상적인 감아차기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A매치 최다 득점자인 손흥민은 56번째 득점으로 자신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황희찬은 후반 21분 김진규에게 내준 패스를 돌려받으며 골문을 노렸으나 득점을 만들진 못했다. 후반 25분 경합 과정에서 상대에게 찬스를 내줬으나 김승규가 날아올라 공을 막았다. 후반 28분 김진규는 볼리비아 수비진에서 패스를 끊어 배준호에게 연결했다. 그러나 배준호가 슛 타이밍을 잡지 못해 절호의 찬스를 날렸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31분 손흥민, 황희찬, 이명재를 빼고 조규성, 엄지성, 이태석을 투입했다. 후반 40분엔 이강인과 김진규를 빼고 양민혁과 옌스 카스트로프를 투입했다.
무릎 부상을 털고 1년8개월 만에 복귀한 조규성은 첫 경기부터 감격스러운 득점포를 쏘아 올렸다. 후반 43분 조규성은 수비수를 맞고 흐른 공을 몸으로 지켜낸 후 밀어 넣어 두 번째 득점을 만들었다. 결국 한국은 남은 시간을 실점 없이 지켜내며 승리를 만들었다.
전반전 다소 아쉬운 경기를 펼쳤던 홍명보호는 주장 손흥민과 조규성, 황희찬의 활약 속에 승리를 챙겼다. 지난 9월에선 명단 제외, 10월엔 부상 등으로 고생한 황희찬은 약 5개월 만에 복귀해 측면에서 활력을 불어넣으며 존재감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