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위즈 유니폼을 입은 김현수가 전 소속팀 LG트윈스 동료들과 팬들을 향한 작별 인사를 건넸다. 사진은 LG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한 김현수. /사진=LG트윈스 유튜브 캡처

KT위즈 유니폼을 입은 김현수가 전 소속팀 LG트윈스와 작별 인사를 나눴다.

김현수는 지난 1일 LG 공식 유튜브 영상을 통해 구단과 팬들을 향한 작별 인사를 전했다. 2025시즌을 마친 김현수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지난달 25일 KT와 3년 50억원에 계약했다.


영상 속 김현수는 "두 팀에게 허락받아야 해 인사가 조금 늦었다.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8년 동안 너무 감사했다. 미국에서 돌아와서 LG로 오게 되었는데 많은 응원과 성원에 감사드린다"라며 "선수로서 성장했고 같이 있던 선수들과도 많은 걸 배우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인사했다.

계약 과정에서 잡음이 많았던 것에 대해 사과했다. 김현수는 "(계약이) 의도치 않게 시끄럽게 오래 걸려서 죄송하다. 그렇게 하려고 한 것도 아니고 그렇게 하고 싶지도 않았다"라고 답했다. 영상에 출연하게 된 계기로는 "응원해주셔서 너무 행복하고 즐겁게 야구했다. 선수들, 프런트와도 정이 너무 많이 쌓였다.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서 왔다"고 설명했다.

김현수는 LG 동료들에 대해 "속상하다는 후배들도 있었는데 나도 속상하다. 하지만 이것이 프로고 팀에 필요한 부분이 있는 것"이라며 " 내가 조금 더 잘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선수들은 잘해왔고 더 잘할 것"이라고 응원했다. 이어 "얘들아 형 간다. 야구장에서 만나서 우리 인사하자"고 웃었다.


LG 팬들을 향해 마지막 인사를 전할 땐 차오르는 눈물을 참기도 했다. 목이 멘 김현수는 "너무 행복한 야구를 했고 너무 즐거운 야구를 하고 간다. 8년 동안 좋은 기억이 많고 너무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라며 "제가 좋은 기억만 가지고 갈 수 있게끔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2006년 두산 베어스에서 데뷔한 김현수는 KBO리그 통산 222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2 216홈런 1522타점 1526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67을 기록했다. 올시즌 한국시리즈(KS)에선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0.529(17타수 9안타) 1홈런 5볼넷 8타점 3득점 OPS 1.342로 LG의 네 번째 우승을 이끌며 시리즈 MVP를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