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이 정보보호 조직을 재정비하고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를 새로 임명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페퍼저축은행은 이달 정보보호팀과 IT부서를 통합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정민식 상무를 신임 CISO 겸 IT서비스본부장으로 선임했다. 정 상무는 연세대 전산과학과를 졸업하고 정보시스템부장을 지낸 내부 인사다. 임기는 2026년 11월 30일까지다.
기존 CISO였던 김희봉 상무는 임원직을 내려놓고 내부 직원으로 전환돼 정보보호 업무를 이어간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효율적인 정보보호, IT 조직 운영을 위한 개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직 재편은 악화된 재무 상황과 대규모 구조조정 이후 내부 효율화 필요성이 높아진 가운데 이뤄졌다. 페퍼저축은행은 올해 3분기까지 401억원의 누적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761억원 손실 대비 적자 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자산규모도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3조1943억원이던 총자산은 올해 3분기 2조5618억원으로 6000억원 넘게 축소됐다. 2022년 말 6조2554억원에 비해 60% 가까운 감소다.
인력 구조조정도 영향을 미쳤다. 페퍼저축은행은 올해만 두 차례 희망퇴직을 실시해 지난 9월 직원수가 373명으로 전년 대비 134명(26.4%)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페퍼저축은행이 자산 감소·수익성 악화 속에서 내부 통제와 디지털 운영 체계에 대한 강도높은 쇄신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