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대구FC 대표이사가 강등 책임을 지고 팀을 떠난다. 사진은 2018 FA컵 우승 당시 선수들에게 헹가래를 받는 조광래 대구FC 대표이사의 모습. /사진=뉴스1

조광래 대구FC 대표이사가 강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했다.

대구는 지난달 30일 열린 FC안양과의 하나은행 K리그 2025 최종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두며 최하위가 확정됐다. 2016년 승격한 대구는 10시즌 동안 K리그1을 지켰지만 끝내 강등을 피하지 못했다. 올시즌 성적은 7승 13무 18패(승점 34점)로 승강 플레이오프(PO) 없이 강등이 확정됐다.


조 대표는 2일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여러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 깊은 책임을 느끼고 있으며 그동안 보내주신 성원에 걸맞지 않은 최종 결과에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아직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마음이지만 그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기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준 우리 선수단과 눈물의 박수와 격려를 보내주신 팬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설명했다.
조광래 대구FC 대표이사가 11년 만에 팀을 떠난다. 사진은 2014년 조광래 대표이사 취임식 모습. /사진=뉴스1

2014년 대구에 대표 겸 단장을 맡았던 조 대표는 11년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조 대표는 2016년 1부 승격, 2018년 FA컵(현 코리아컵) 우승, 2019년 축구전용 구장인 대구iM뱅크PARK를 만드는데 일조한 핵심 인물 중 하나다. 덕분에 대구는 K리그1 내에서도 가장 열정적인 팬들을 보유한 팀이 됐다.

조 대표는 "대구에서 보낸 11년은 제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언제나 변함없이 함께해주신 팬 여러분 덕분이다"라며 "우리 시민구단(대구)은 제가 재직하는 동안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시민 여러분의 사랑과 구성원들의 헌신으로 성장해왔다. 전용 구장의 탄생, 대구만의 팬 문화, 창단 첫 FA컵 우승까지 우리가 함께 만든 시간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팬들께서 우리와 함께하는 한 대구는 앞으로도 명문 구단으로서 더 발전해나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모든 구성원이 한마음으로 노력해 K리그1에 즉시 복귀하고 팬 여러분께 다시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지속적인 사랑과 응원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마무리했다.


대구는 K리그1 복귀를 위해 K리그2에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K리그1 10위팀 수원FC와 11위팀 제주SK FC는 강등을 피하기 위해 각각 부천FC1955,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승강 PO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