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이 7일 새벽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전투기가 자위대기에 레이저를 조준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10월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 도착한 고이즈미 방위상. /사진=로이터

중국과 일본의 외교·군사적 긴장감이 감지되는 가운데 일본정부는 중국 전투기가 자위대 항공기에 레이더를 조준하는 도발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은 이날 새벽 방위성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군 전투기가 일본 오키나와 본섬 남동쪽 공해 상공에서 항공 자위대기에 대해 두 차례에 걸쳐 레이더를 조준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번 사안은 자위대 활동을 위협하는 매우 위험한 행위"라고 강조했다.


방위성에 따르면 첫 번째 조준은 전날 오후 4시32분쯤부터 약 3분간 이뤄졌다. 두 번째는 전날 오후 6시37분쯤부터 약 30분간 진행됐다. 전투기는 중국 항모 랴오닝호에서 이륙한 젠(J)-15 전투기로 식별됐다. 레이더로 조준 당한 일본 전투기는 항공 자위대의 F-15다.

당시 해당 자위대 전투기는 중국 군용기의 일본 영공 접근에 대응하는 '영공 침범 대응'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일본 정부는 외교 채널을 통해 중국 측에 강력히 항의하며 재발 방지를 엄중히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중국 측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