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산체스가 강동궁을 꺾고 시즌 두 번째, 통산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사진은 7일 경기 고양 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8차 투어 하림 PBA-LPBA 챔피언십 PBA결승에 나선 산체스. /사진=프로당구협회(PBA) 제공

'스페인 전설' 다니엘 산체스(웰컴저축은행)가 '헐크' 강동궁(SK렌터카)을 꺾고 시즌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산체스는 7일 경기 고양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8차 투어 하림 PBA-LPBA 챔피언십 PBA 결승에서 강동궁을 세트스코어 4-2(9-15 15-9 15-8 15-0 9-15 15-9)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경기는 PBA 강호들의 대결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강동궁은 이번 대회 최성원(휴온스), 조건휘(SK렌터카) 등을 꺾고 오랜만에 결승에 올랐다. 특히 애버리지 2.167을 기록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3회 연속 결승 무대에 오른 산체스는 이승진, 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 등 강적을 꺾고 최종전에 나섰다. 애버리지 1.585를 기록하는 등 경기 내용도 준수했다.

강동궁은 1세트 1이닝째부터 1-6-2 연속 득점으로 9-0을 만들었다. 뒤늦게 시동이 걸린 산체스는 4이닝째부터 추격에 나섰지만 장타가 터지지 않으며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그동안 강동궁은 조금씩 점수를 쌓았고 15-9(9이닝)로 첫 세트를 가져왔다.
강동궁이 다니엘 산체스에 패하며 아쉬운 준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7일 경기 고양 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8차 투어 하림 PBA-LPBA 챔피언십 PBA결승에 나선 강동궁. /사진=프로당구협회(PBA) 제공

산체스는 엄청난 기세로 2세트를 가져갔다. 1이닝째부터 6득점을 시작으로 4-2-4 연속 득점으로 4이닝 만에 15-9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강동궁도 1이닝째부터 2-4-2-4 연속 득점을 터트리는 등 공타없이 경기를 운영했지만 견제할 틈이 없었다.

흐름을 탄 산체스는 엄청난 속공으로 3세트를 따냈다. 산체스는 2이닝째 뱅크샷 포함 11득점, 4이닝째 3득점을 몰아쳤다. 강동궁도 1이닝째부터 1-4-1 연속 득점을 터트려 8-14까지 추격에 성공했다. 하지만 산체스가 6이닝째 남은 한 점을 마무리해 15-8로 경기를 끝냈다.


4세트는 산체스의 원맨쇼가 펼쳐졌다. 1이닝째 7점 장타를 몰아친 산체스는 2이닝째 연속 뱅크샷을 터트리는 등 8점 장타를 몰아쳐 15-0으로 세트를 마무리 지었다.

벼랑 끝에 몰린 강동궁은 5세트 산체스가 주춤한 사이 장타를 몰아쳐 역전승을 거뒀다. 4-6으로 뒤처진 6이닝째 섬세한 컨트롤로 9점 장타를 몰아쳤고 8이닝째 남은 두 점을 마무리해 15-9로 승리했다.

흐름을 탄 강동궁은 6세트 1이닝부터 4-3-2 연속 득점으로 9-0을 만들었다. 하지만 산체스의 반격이 매서웠다. 산체스는 3이닝째 8점 장타, 4이닝째 5득점을 몰아쳐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진 5이닝째 남은 한 점을 몰아쳐 15-9로 우승을 확정했다.
다니엘 산체스가 강동궁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7일 경기 고양 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8차 투어 하림 PBA-LPBA 챔피언십 PBA결승에 나선 강동궁(왼쪽)과 산체스. /사진=프로당구협회(PBA) 제공

산체스는 이번 대회 최고 애버리지인 2.294를 기록하며 우승 트로피를 따냈다. 올시즌 준우승 2회(1·6차 투어)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키기도 했지만 지난 7차 투어(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우승으로 혈을 뚫었고 이날 2개 대회 연속 우승이란 대업을 세웠다. 개인 통산 3승째를 거둔 산체스는 누적 상금 4억원(4억200만원)을 돌파했다. 이는 누적 상금랭킹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강동궁은 이번 대회 전까지 시즌 랭킹 32위에 그치며 부진했다. 월드 챔피언십진출권을 놓칠 위기에 직면했지만 이번 준우승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강동궁은 준우승 상금 3400만원을 추가해 누적 상금 7억원(7억300만원)도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