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종전 협상 쟁점 중 하나인 영토 문제에 대해 러시아에 양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10월22일 스웨덴에서 기자회견 중인 젤렌스키 대통령의 모습. /사진=로이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종전 협상에 대해 영토를 러시아에 양보할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우크라이나 법, 헌법, 국제법에 따라 우리는 (영토를 양보할) 법적 권한이 없다. 도덕적 권리도 없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이 문제에 대한 타협점을 찾으려 노력 중이라며 "러시아는 우리가 영토를 포기하라고 요구하지만 우리는 아무것도 양보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를 위해 싸우고 있다"며 "영토와 관련된 어려운 문제들이 있으며 지금까지 타협점은 없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안전보장 문제에 대해선 "핵심은 러시아의 새로운 침공 시 우리 파트너들이 무엇을 할 준비가 됐는지 아는 것"이라며 "현재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측이 제안한 평화 구상에 대해 "(우크라이나와 유럽 관계자들이) 이 20개 항목을 검토할 것"이라며 9일 저녁까지 미국에 역제안을 보낼 수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8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영국 런던에서 만났다. 그는 이후 벨기에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유럽연합(EU) 지도부와 만난 후 이탈리아로 이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