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마운트가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인수를 위해 전액 현금 공개 매수를 제안하며 넷플릭스와 경쟁을 시작했다. 사진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캠퍼스 전경. /사진=로이터

파라마운트가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인수를 위해 전액 현금 공개 매수를 제안했다. 넷플릭스가 워너브라더스를 인수한다는 합의에 파라마운트가 다시 적대적 인수 제안을 하면서 인수 경쟁이 심화됐다.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회장 겸 CEO가 워너 브라더스 인수에 나선 것에 대해 넷플릭스가 지난주 발표한 인수 합의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이라고 말했다.


파라마운트는 워너 브라더스 전체에 대해 1084억달러(약 142조원) 기업 가치를 제시했다. 이는 넷플릭스가 WBD 스튜디오·스트리밍 부문에 대해 제시한 830억달러(약 121조9685억원)보다 높은 금액이다. 파라마운트 제안은 주당 30달러(약 4만4000원) 전액 현금 조건으로 넷플릭스가 제안한 주당 27.75달러(현금과 주식 혼합, 약 4만원)보다 우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파라마운트는 이번 적대적 인수 제안에 CNN, TNT, TBS, 디스커버리 등 워너 브라더스 케이블 채널까지 모두 인수 대상에 포함했다. 반면 넷플릭스는 케이블 채널을 제외한 스튜디오·스트리밍 부문(HBO Max 등)만을 대상으로 했다.

또 파라마운트는 합병이 60억달러(약 8조8170억원) 이상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이며 창작 산업에 민감한 극장 개봉을 유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번 워너 브라더스 인수는 트럼프 정부 규제 결정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는 정치적 관계도 포함됐다. 엘리슨 회장은 오라클 창업자인 래리 엘리슨의 아들이며 아버지 엘리슨은 트럼프 대통령 최측근이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설립한 사모펀드 어피니티 파트너스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국부펀드와 함께 파라마운트의 인수 자금 조달에 참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넷플릭스의 워너 브라더스 인수와 관련해 시장 점유율 집중 문제를 언급하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공정 경쟁 심사 결정에 자신이 "관여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