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식품이 비교기업 선정과 기업 가치 선출에 대해 기업의 가치가 지나치게 부풀려지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했다.
9일 삼진식품에 따르면 증권신고서에 언급한 비교회사 변경은 실적과 특성 등을 고려, 당초 사조오양에서 사조씨푸드로 변경했다. 상대가치 선정 시 왜곡된 PER(주가수익비율)을 구분하기 위해 비경상적 PER을 10배 미만으로 설정했으며, 이후 더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해 8배로 낮췄다.
사조오양이 상장예비심사 신청 당시에는 PER이 13.39배였으나 증권신고서 제출 당시에는 7.52배로 비교기업에서 제외됐다. 반대로 사조씨푸드는 PER이 9.51배에서 10.30배로 늘어나 비교기업에 포함됐다는 게 회사 설명.
최문수 삼진어묵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이날 IPO 기자간담회에서 "비교기업 실적이 하락했지만 주가가 그대로일 경우 PER이 올라간다"며 "상반기 기준 19배에서 3분기 기준으로는 26배까지 올라가는데 이는 적절한 비교가 아닌 것 같아서 2분기까지만 반영했다"고 했다. 이어 "이 부분은 상장 주관사에서도 검증이 된 부분이고 금감원 차원에서도 확인이 된 부분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삼진어묵은 2021년 IPO를 추진했다가 철회한 뒤 코스닥에 재도전한다. 지난 11월17일 정정신고서를 제출하면서 각종 재무제표를 최신화하며 공모 일정이 다소 밀렸다.
이 정정신고서는 기업 가치 평가와 관련된 부분이 핵심이다. 삼진식품은 기업 가치 평가에서 비교기업과 회사의 실적 기준을 다르게 적용했다. 비교기업은 2025년 2분기 LTM(최근 12개월) 기준 당기순이익(지배)을 적용했으나 회사는 2025년 2분기까지의 실적을 연 기준으로 환산해 당기순이익(지배)을 썼다.
삼진식품은 이에 대해 2024년 하반기에 일반적이지 않은 비경상적 비용이 크게 발생했기 때문에 환산치를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회사의 당기순이익 추이를 보면 ▲2024년 상반기 10억5161만원 ▲2024년 하반기 –3310만원 ▲2025년 상반기 26억7941만원이다. 회사는 신고서에서 RCPS(상환우선보통주)의 이자 비용 등으로 일시적 왜곡이 있었다고 공시했다.
최 CFO는 이에 대해 2025년 실적을 바탕으로 평가를 받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경상적 비용이라고 표현은 했는데 이는 직전 12개월이 아닌 2025년 2분기 기준 연환산을 적용할 수밖에 없었던 부분에 대한 이해를 위해 참고로 넣었다"며 "사실 증권신고서 제출 시점이면 3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하는 게 맞으나 기업 가치 고평가를 막으려 했다"고 했다.
비교기업을 수정한 이유도 이와 연관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3분기를 기준으로 비교기업들의 PER(주가수익비율)을 선정하면 오히려 주가가 현재보다 30% 가까이 고평가되어 투자자들에게 설득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상장 후 유통가능물량도 적지 않다. 상장 직후는 37.57%에 달하며 1개월 후 46.97%, 3개월 후 47.57%, 6개월 후 47.57%, 12개월 후 100%다. 특히 재무적 투자자들의 비중은 9.40%인데 이들이 대부분 1개월의 보호예수를 설정한 상황이다. 비중이 크지는 않으나 오버행 우려가 다소 있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
이에 최 CFO는 "공모가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 상장 직후 매도하면 수익률이 그렇게 높지는 않다"며 "재무적 투자자 입장에서도 이 정도의 수익에 만족하고 시장에 매도를 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매도를 할지 계속 함께할지는 기관 투자자분들의 판단에 달렸다"면서도 "성장성과 매출 및 이익 확보 차원에서 노력하면서 재무적 투자자와 동행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