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최근 트레이드로 영입한 마우리시오 듀본과 자유계약선수(FA) 김하성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MLB닷컴은 9일(한국시각) "애틀랜타는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듀본에게 주전 유격수를 맡길지 고민하고 있다"며 "김하성은 보 비셋을 제외하면 FA 유격수 중 가장 임팩트 있는 옵션"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애틀랜타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닉 앨런을 내주고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듀본을 영입했다. 수비 실력이 뛰어난 앨런은 김하성 이전에 애틀랜타 주전 유격수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시즌 타율 0.221 OPS(출루율+장타율) 0.535에 그칠 만큼 타격 성적이 나빴다.
반면 듀본은 타율 0.241 7홈런 OPS 0.644로 앨런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 또 포수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듀본은 올시즌 1루수 네 경기, 2루수 46경기, 3루수 24경기, 좌익수 48경기, 중견수 17경기, 우익수 세 경기를 소화했다. 덕분에 2025년 아메리칸리그(AL) 유틸리티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애틀랜타가 듀본을 주전 유격수로 기용할 경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김하성은 애틀랜타와 1년 1600만달러(약 235억원) 옵션 계약을 포기하고 FA시장에 나왔다. 그 이상의 연봉을 원할 확률이 높다.
대신 유격수 수비 불안은 감수해야 한다. 애초에 듀본은 전문 유격수가 아니다. MLB닷컴은 "듀본의 수비 능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유격수로 출전한 경기가 24경기밖에 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김하성을 잡을 경우 하위타선도 보강할 수 있다. 애틀랜타는 주릭슨 프로파, 맷 올손,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 오스틴 라일리로 이어지는 강력한 상위 타선을 갖췄다. 반면 하위 타선은 포수 드레이크 볼드윈을 제외하면 믿을만한 선수가 없다.
MLB닷컴은 "김하성은 2022년과 2023년 동일 포지션 선수들 평균 이상의 공격력을 보여줬다"라고 평가했다. 반면 듀본 타격에 대해선 "듀본에게 주전을 맡길 경우 확실히 다른 타자를 영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김하성의 통산 OPS는 0.701로 듀본(0.669)보다 더 높다. 커리어 하이 시즌인 2023시즌엔 1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 0.749를 기록하기도 했다. MLB닷컴은 "김하성 혹은 평균 이상의 공격력을 갖춘 외야수를 영입할 경우 애틀랜타 하위 타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